제 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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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감독을 보여주다

글 : 윤승현 / 사진 :

감독 스스로 자신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든다면? 이 놀라운 발상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만 가능하다.

‘MOVING SELF-PORTRAIT’는 감독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영상 자화상이다.

감독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셀프 홍보를 택한다.

연출한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있고, 패러디 혹은 반려동물과 함께 출연해 카메라 밖 연출자의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영상이 특별한 이유는 늘 누군가를 촬영해야만 하는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벗어나 하나의 피사체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격식을 갖추고 정형화 된 방식이 아닌, 감독 그 자체의 개성을 인정하고 표현함으로서 연출자로서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보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처음 ‘MOVING SELF-PORTRAIT’을 접한 관객들은 생소함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자극에 놀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내 그 놀라움은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다소 멀게 느껴졌던 감독이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2002년 이현승 감독이 ‘장르’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단편영화를 색다르게 볼 것을 제안하며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만들었듯,

‘MOVING SELF-PORTRAIT’또 한 기존 감독들이 갖고 있던 고정된 시선을 탈피할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선의 변화는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제 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된 ‘MOVING SELF-PORTRAIT 2017’는 치열하게 선정 된 70편의 감독들답게 퀄리티 높은 영상으로 보답했다.

특히 개막식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개막작으로서,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시작을 화끈하게 알렸다.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감독들의 본선 진출을 축하했다.

 

 

눈여겨볼만한 것은 각 장르별 감독들마다 연출한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비정성시 부문> 감독들의 경우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반전을 줬고,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감독들의 경우 감성적이고 차분하면서 사랑스러운 영상이 주를 이루었다.

<희극지왕 부문> 감독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절대 악몽 부문> 감독들은 화려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4만번의 구타 부문> 감독들도 파격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오른 감독들의 역량과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7일간의 여정을 떠나기 전, 감독들은 자기 자신과 마주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촬영 현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설렘을 관객들과 함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