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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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성을 거부하는, 어긋남의 미학 – 부집행위원장 허정 감독 인터뷰

글 : 강인경 / 사진 : 이신정

단편영화는 짧다. 30분 내지, 길어봐야 40분이다. 하지만 단편영화를 누구보다 길게 즐기는 감독님을 만나보았다.

2010년 <저주의 기간>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음으로서 시작된 그와 미쟝센 단편영화제와의 인연은 <숨바꼭질>의 흥행과 뜨거운 관심 속 개봉 예정인 <장산범>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며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허정 감독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1. 미쟝센 단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으로 참석하게 된 소감은?

허정 감독: 학생때부터 함께했던 단편영화제인데 부집행위원이 되니까 신기하기도 했어요.

최동훈 감독님과 엄태화 감독님을 열심히 도와드려야되겠다 생각했어요.

 

 

  1. <장산범>이 개봉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부집행위원장으로서 참석하신 것은
  2. 그만큼 애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있다면?

허정 감독: 부집행위원장이어서 당연히 와야하는 것이고(웃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제 단편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도 주고 또 거기에 상까지 줘서, 어떻게 보면 입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을 해요.

많은 영화 관계자분들께 제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감사한 영화제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도울 수 있는게 있다면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1. 단편영화 제작 시절 기억나는 힘든점은?

허정 감독: 사실 지난 일이다 보니 힘들었던 점은 잊게 되는 것 같은데, 직접 촬영준비를 위해 스텝들과 함께 움직였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상업영화는 내가 생각한 것을 스텝들과 공유하고 전달을 잘 해야 하는 입장이면, 독립영화는 같이 찾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가 있었어요.

제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기에 같이 하는 것에 대한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 있어요.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웃음).

 

 

  1. 단편영화와 상업영화의 제작자 시점의 차이점은?

허정 감독: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한데 상업영화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림을 같이 스텝들과 공유하고 그것들을 제가 더 잘 조율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고, 단편영화는 내가 스스로 나서서 참여하고 조절하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1. 둘 중, 어떤 영화제작방식이 더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허정 감독: 맞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단편영화쪽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아니었는데 점점 재미가 생기면서 저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었어요.

 

 

  1. 공포/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쓰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허정 감독: 일단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무서운 분위기의 공간이 관객들에게 주는 공포감이 크다고 생각해서 공간을 많이 신경써요.

그리고 내용적 맥락 또한 중요하고, 배우들의 리액션과 연기, 사운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중요하지 않는게 없다고 생각해요(웃음).

 

 

  1. 상업영화에 익숙한 대중들이 단편영화를 더욱 잘 받아들이고 흡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허정 감독: 조금은 열린 상태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상업영화는 일정한 틀 따위가 있지만, 단편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자본이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들어가지 않아 틀이 없는 것도 많아요.

따라서 만든 사람의 개성이나 스타일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개성의 영화들을 만나고, 체험한다고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1. 4년만의 신작을 선보이시는데, 처음 만든 영화와 제작할때 다른점이 있었다면?

허정 감독: 두 번째 영화를 찍으면 첫 영화를 찍으면서 아쉬웠던 것들, 또는 손에 익지 않았던 것들이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영화라는 것이 매 작품마다 다른 것 같아요.

첫 번째 영화와는 별개로 힘들었어요.  정말 각 작품마다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매 작품마다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1. <숨바꼭질>과 <장산범> 모두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 같은데, 괴담을 자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나 효과 같은것이 있는지?

허정 감독: 제가 솔직히 괴담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괴담이 그 해의 유행하는 것은 그 시기에 무의시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가 있어요.

<숨바꼭질>은 그런 것들을 생각했어요.

유사하게 <장산범>은 전설에 중점을 두었어요.

괴담은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1. 영화를 만들 때 자신에게 자극제가 되는 것은?

허정 감독: 평상시에는 다른 잘 만든 영화들을 보면 자극이 되고, 만들때는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더 잘했으면 좋은데…라면서(웃음)

 

 

 

  1. 단평영화를 만들기도 하셨고, 보기도 하시고, 부집행위원장으로서 참석도 하셨는데 어떠셨는지?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허정 감독: 보는 것, 만드는 것 다 좋아하는데, 재밌게 본 것을 재밌게 봤다고 얘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1. 영화 제작 당시 악몽을 꾼적이 있는지?

허정 감독: 영화를 제작할때 악몽을 꾼적은… 없는 것 같아요.

기억이 안나요. 지어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웃음).

<장산범>제작할때의 에피소드는 스텝들 중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모텔에서 아기 귀신을 봤다는 소리가 있었어요. 굉장히 무서웠죠.

 

 

  1. 공포/스릴러 장르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은?

허정 감독: 공포/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만드려고 만드는게 아닌데, 볼때마다 재밌다고 생각해요. 밝은 영화는 밝은 영화만의 재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어둡고, 엇나간 이야기나 정서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1.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허정 감독: 도전하고싶기 보단, 예를 들면 코미디나 드라마 같은 장르는 제가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흥미가 개인적으로 떨어져요. 판타지는 재미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스릴러, 미스테리 쪽에 아무래도 관심이 가요.

 

 

  1. 출품되었으면 하는 단편영화 스토리가 있다면?

허정 감독: 매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것 같은데, 본인의 색깔이 더욱 담겨 있는 영화가 좋아요. 영화를 틀에 맞추거나

다른 의견에 신경쓴다기보다 자기 그대로가 드러내는 영화가 보는 사람들에게도 흥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1. 앞으로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흘러갔으면 좋겠는지?

허정 감독: 조금 더 다양한 영화들이 나오면 좋겠어요.

아직은 일반 관객들에게는 한정 되었으니까, 지금보다 조금은 더 열리면 좋겠어요.

 

 

  1. 단편영화란?

허정 감독: 개인적으로 그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시간, 개개인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는 여전했다. 단편영화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으면 깊어졌지, 얕아지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민낯과 같은 모습의 단편영화를 좋아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재채기를 하듯, 단편영화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이 재차 드러났다.

단편영화를 보는 방법은 간단했다. 단편적인 생각을 뒤엎고 만든 사람과의 1:1교감을 위해 마음의 문을 열면 되는 것이었다.

그의 말대로 단편영화만의 고유한 향기가 낮은 담장을 넘어 멀리멀리 많은 사람들에게 흘러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