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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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관한 짧은 필름 –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폐막식

글 : 나진수 / 사진 : 김지영

축제의 끝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축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복기한다.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행복감에 젖는다. 그리고 꾹꾹 눌러온 어떤 감정들을 눈물로 쏟아 내거나, 가볍게 즐기기만 하던 태도를 사뭇 진중하게 돌아보기도 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라는 소중했던 시간에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기쁜 이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정취가 남아 있는 축제의 마지막 장면에 찾아가보았다.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의 마지막 날인 7월 5일 오후 5시, 운영위원회 서민국 사무국장의 결과보고를 시작으로 영화제의 폐막식이 시작되었다.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빛낸 수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경쟁부문 심사를 기다렸다. 심사위원장 김성수 감독은 10명의 심사위원과 5명의 명예심사위원과 함께 12시간 가까이 열정적인 심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에서는 제11회 엄태화 감독의 <숲> 이후로 5년 만에 대상작이 탄생했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 드라마 장르) 부문의 최우수상작 <나만 없는 집>(김현정 감독)이 심사위원 10명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전 수상자였던 엄태화 부집행위원장은 대상 선정작을 발표하며 “모든 심사위원분들이 지지의 수준이 아니라, 눈에 하트가 보이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나만 없는 집>의 주인공 세영역의 아역배우 김민서는 심사위원특별상 연기부문까지 수상하여 본 작품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된 B tv I♥SHORTS! 관객상 <시시콜콜한 이야기>(조용익 감독)를 시작으로, 심사위원과 명예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수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상: 나만 없는 집 (김현정 감독) ▷최우수작품상(비정성시 부문): 장례난민 (한가람 감독) ▷최우수작품상(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나만 없는 집 (김현정 감독) ▷최우수작품상(희극지왕 부문): 감독님 연출하지 마세요 (이대영 감독) ▷최우수작품상(절대악몽 부문): 잠몰 (이승환 감독) ▷최우수작품상(4만번의 구타 부문): 악당출현 (유수민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 2박 3일 (조은지 감독), 혐오돌기 (김현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 정수지(2박 3일), 김민서(나만 없는 집), 오희준(악당출현) ▷미쟝센 편집상: 텐더 앤 윗치 (전두관 감독) ▷B tv I♥SHORTS! 관객상 : 시시콜콜한 이야기 (조용익 감독) ▷The Best of Moving Self-Portrait 2017: 물가의 아이 (이태영 감독)

 

수상한 많은 감독, 배우들이 수상소감으로 각자의 영화에 대한 생각, 작품 활동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폐막식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본선 진출작 70편 모두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기 때문에, 모두 아낌없는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는 각 부문 최우수상작 감독은 수상 후 준비된 감독의자에 앉아 수상소감을 밝힌다. 이때, 가장 거만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는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특색 있는 이벤트다.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해 온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기대에 부응하여 더 훌륭한 감독으로 성장하길 독려하는 취지다.

더불어 최동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힘써준 운영위원회의 사무국장을 비롯한 매니저, 자원 활동가 V-Crew들을 무대에 올렸다. 마흔 명 가까이 되는 영화제 활동가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주며 영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취지였다. 객석에 앉은 영화인들은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폐막식으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끝나지만, 상이라는 선물이자 부담을 쥐어주고 이별하기 때문에 더 멋진 작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영화제에 힘썼던 사람들은 또다시 영화제를 찾을 것이다. 최동훈 집행위원장이 펼친 젊은 감각의 운영 스타일과 미쟝센 단편영화제만의 유쾌한 전통이 잘 결합하여 폐막식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웃음바다와 울음바다가 공존했던, 긴 시간을 담은 잠깐의 폐막식은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꽃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