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에 대한 추모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산 자들의 충돌하는 기억의 파편 속에서 재조립되는 죽은 자의 형상. 추모를 통해 죽은 자는 산 자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게 된다. 고인과의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것, 그것은 뒤로 걷기이다. 어찌 보면 가장 부질없지만 가장 의미 있는 행위인 뒤로 걷기. 그 부질없음의 소중함을 다룬 영화 <뒤로 걷기>의 방성준 감독님을 만나보았다.
Q. 2018년에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으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부문에 최우수상을 받으신 이후로 다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뵙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부탁드린다.
A. 영화는 해변가에서 배달일을 하는 시헌이라는 캐릭터한테 료타라는 친구가 찾아오게 되면서 엄마가 죽었다라고 얘기를 하게 되고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그 사이에 오래된 친구 예진이라는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셋이서 보물을, 기억을 찾으러 가는 건데….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기억을 찾는 이야기, 기억을 뒤집어 보는 이야기 정도일 것 같아요.
Q. 영화 ‘동아’에서는 부천, ‘함바’에서는 인천. 이번 영화에서도 컷 하나하나에서 인천에 애정이 서린 감독님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에서 영화를 찍어 오신 이유가 궁금하다.
A. 평소에 인천에서 영화를 찍게 된 건 인천 태생이기도 하고 아직도 친가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제가 본의 아니게 용인에 오래 살았는데 회귀하는 느낌으로 인천에 가게 되는 일이 있었어요. 저희 어머니가 원래 인천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용인에서 한 이십 년 살다가 다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인천에서 함바라는 식당을 하셨거든요. 제가 거기서 한달 간 일을 도우면서 인천의 풍경들을 제 마음에 많이 담았던 것 같아요.
Q. 영화 ‘함바’와 ‘뒤로 걷기’에서도 주인공이 배달 일을 하는데 혹시 배달 일과 관련하여 경험이 있으신걸까요?
A. 제가 어머니가 하시는 ‘함바’일을 도우면서 배달 일을 했었어요. 사실 어떤 기한이 있는 프로젝트였는데 그러다 보니까 제가 좀 잘 아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부분에서 시작을 하면은 쉽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 시헌이라는 캐릭터가 음식 배달을 하는 인물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짧은 영화지만 영화의 세계가 진짜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짧은 시간 안에 그 디테일을 구현해낼 수 있는 세계는 얼마 전에 했던 ‘함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Q. 영화 ‘뒤로 걷기’를 제작하게 된 사연이 궁금하다. ‘뒤로 걷기’라는 아이템을 구상해내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항상 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은 이미지적으로 치환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그게 좀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시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좀 유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너무 그 이미지가 직관적이거나 일차원적인 은유만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유치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그래서 언덕 이야기(영화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도 언덕을 지나는 그 사람의 이미지가 어떤 고행을 하는 느낌이 좀 강했고. 뒤로 걷는 것도 기억을 찾아서 뒤로 간다면 어떨까라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언어와 이미지가 연결이 된 것 같아요. 사실은 어떤 기억과 기억이 부딪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기억과 누군가의 기억이 만나서 어떤 다른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해서 엇갈렸으면 좋겠다라는 지점에서 마지막 장면을 염두해두고 쓴 건데 여기서 제목을 생각해내려고 하니까 과거로 돌아가는, 뒤로 걷는 이야기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제목을 정한 것 같아요. 제목이 되게 유치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유치한 거를 잘 연출해내고 싶었어요. 이걸 내가 세련되게 연출한다면 이 제목 자체도 임펙트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Q. 그럼 왜 그런 주제를 정하게 되신 건가요?
A. 어쨌든 계속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좀 저한테는 큰 이슈였는데 거기서 파생돼서 ‘기억’이라는 지점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한테는. 목련(영화 ‘목련에 대하여’)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죽음에 대해서 다뤘고 두 번째(영화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는 보편적인 누군가의 죽음? 그니까 할머니 아들을 잃었다. 그래서 아들의 기억을 찾으러 간다라는 그 죽음? 세 번째는 기억 자체가 부딪혔을 때 왜 죽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추모의 행위를 하고 왜 우리끼리 죽은 사람이 없는 그 상황에서 기억해내면서 그 사람을 이 자리에 살아있게 만드는가? 하는 게 되게 궁금했던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식의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서로 앉아서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잖아요. 이 두사람이 살아가는데 앞으로의 의미를 계속 갖게 되는 그 상황 자체가 저는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제 어머니랑 제 동생이랑 저랑 이렇게 앉아서 저희 아버지 얘기를 하면은 순간 기뻤다가도 슬퍼지면서도 셋이서 으쌰으쌰하면서 다음을 또 살아가고 있잖아요. 근데 사실 대상이 없는데? 그 대상을 각자의 기억들로 만들어내서 기억들이 충돌하게 된 거죠. ‘아빠 그랬어’ ‘어? 진짜 아빠가 그랬어?’ ‘아~아빠 그랬지’ 뭐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오가는 그 상황 자체가 저는 좀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제 죽음에서 저 나름대로 계속해서 앞으로 가다보니까 기억이란 부분에 닿은 게 아닌가 생각해요.
Q. 그럼 평소에도 죽음과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 편이신가요?
A. 본의 아니게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 다들 이 정도 하고 사는 줄 알았는데… 어쨌든 저는 이십대 초반에 아버지의 죽음이 가까이 있다 보니까 사실 남들보다 되게 철이 들었을 때 죽음이란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Q. 이번 ‘뒤로 걷기’뿐만이 아니라 이전의 작품인 ‘목련에 대하여’와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에서도 그랬듯이 떠나보낸 가족의 숨겨진 삶을 되짚는 내용의 영화를 많이 찍으셨다. 죽음에 대해 남다른 철학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A. 최근에 어떤 시인님의 인터뷰를 보다가 사실 그 얘기가 와 닿았는데… 저는 사실 죽음 자체를 더 이상 부정하지 않거든요. 저는 기독교인이고 저희 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당연히 나을 줄 알았어요. 저희는 기도하는 집안이고… 근데 죽더라구요. 근데 제가 이제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할머니를 볼 때 더 이상 할머니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할머니는 죽을 거고 그냥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려고는 안 해요. 그 시인님께서는 이제 (죽음이) 그냥 과정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되게 공감하고 그 죽음 자체를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일 뿐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이제는 사실 할머니가 죽을 것 같으니까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할머니가 죽을 것 같으니까 영상도 찍어놓고… 약간 오히려 그런 지점에서 차분해져서 제가 그 죽음을 계속해서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럼 평소에도 하루하루를 되게 소중하게 보내시게 될 것 같아요.
A. 네, 그런 순간들이 좀 많긴 한 것 같아요. 할머니도 요즘에는 고모댁에 가 계시는데 가서 만나뵐 때 마다 그런 마음이 들긴 하더라구요.
Q. 문혜인 배우님과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 이후로 다시 같이 하게 되셨는데 공교롭게도 문혜인 배우와 할 때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으신다. 두 번이나 작품을 같이 하게 되신 이유는?
A. 언덕(영화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때도 사실 혜인누나랑 먼저 촬영을 하질 않았어요. 배우분이 스케쥴이 안 돼서 재촬영을 하게 되면서 이제 혜인누나랑 연락을 하게 돼서 찍게 됐는데 그 이후로 되게 많이 친해졌어요. 제가 영화 속에서 본 혜인누나는 되게 다 사려 깊은 연기를 하시더라구요. 한 순간도 사실 허투루 연기하는 지점이 없어요. 너무 사려 깊고 집중하고…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다 생각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좀 침울한 지점의 캐릭터랄까? 제가 느끼기에는 혜인누나가 하는 캐릭터들 대부분이 그랬거든요. 근데 막상 혜인누나를 사석에서 만나면은 너무 쾌활하고 너무 밝고 웃음소리도 떠나갈 듯이 밝고… 영화 안에서 제가 혜인누나를 좀 다른 모습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도전의식 같은 게 생겼던 것 같아요. 누나한테도 맨 처음에 접근할 때 되게 많이, 사실 제일 많이 걱정이 됐어요. 누나한테 제일 어려울 것 같지만, 누나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누나 자체의 밝은 정서를 갖고 오고 싶다라고 설득을 하면서 그렇게 사려 깊지 않은 캐릭터라도 누군가를 서포트해주는 캐릭터로서 누나를 보고싶다라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같은 배우들이랑 여러 번 하는 것도 작음 바람이기도 했고. 그 와중에 혜인누나의 캐릭터가 지금 영화에 쓰인 캐릭터랑 잘 맞을 것 같아서 같이 하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죠.
Q. 캐릭터에 대한 질문입니다. 시헌은 과거를 쫒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도중에 폐물 찾기를 그만두려고 하지만 막상 폐물을 파러 집에 들어가니 가장 열심히 찾는다. 반면에 료타는 엄마의 과거를 회상하려 일본에서 한국까지 왔으면서 막상 폐물을 파러 집에 들어가니 한 손으로 성의 없이 파고 있다. 약간은 모순적인 부분이 있는 두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A. 사실은 둘 다 열심히 찾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쳤을 뿐이라고 생각을 한 거였거든요… 시간이 경과가 돼서 지쳤고, 시헌도 지쳤다라는 점이 읽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건 제 불찰인 것 같아요. 하하. 둘 다 열심히 찾는 모습이긴 했어요.
Q. 료타의 설정을 일본인 그리고 유튜버로 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하다.
A. 기억을 대하는 태도가 서로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V로그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기록을 하는 사람이고 시헌 같은 경우는 이 섬을 떠나서 대학을, 계속 앞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어서 그 지점에 차이를 두면 (영화 안에서 그 직업군이 잘 활용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미지적으로 료타가 고프로를 들고 다니는 모습도 재밌게 쓸 수 있을 것 같고 시헌의 캐릭터 같은 경우도 옷이 되게 스포티하잖아요. 활동성이 좋게. 그 이미지적인 관점에서 다양성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Q.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은 ‘료타’가 눈치 없이 커피를 타서 집주인한테 드리다가 우연히 오사카 출신 일본인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급 와해되는 장면이다. ‘커피’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A. 개인적으로 얄팍했다라고 느끼는 지점이긴 해요. 마지막까지 되게 고민을 했고, 되게 급작스럽게 아구를 맞춰서… 개인적으로는 영화 안에서 가장 부담이 되고 제일 긴장하게 되는 부분이긴 하거든요. 촬영 얼마 전에 바꾼거여가지고. 근데 ‘커피’라는 매개는 계속해서 있었는데…어쨌든 그렇게 쓱 넘어가는 게 솔직히 말하면 영화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좋은 태도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근데 생각보다 그걸 찍을 때 아예 유머로 넘어가보자, 과하게 해보자 해가지고 사실 용기를 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찍었던 장면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 장면에서 모라카노? 라고 하는 부분도 사실 료타(맡으신) 배우님이 제안해주셨던 거고. 이렇게 하면 좀 더 서로의 지역색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을 해주셨고 아 좋다라고 오케이 해서 되게 재밌게 찍었지만 찍어놓고는 되게 걱정이 많았던 장면이긴 해요. 그리고 커피라는 매개는, 어떤 하나의 대상을 가지고 내가 기억하는 엄마랑 료타가 기억하는 엄마랑 좀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기억의 오류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 위치에 커피는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상황이 넘어가는 것 자체는 현장에서 좀 용기를 내서 찍었던 것 같아요.
Q. 중국인 역할을 하신 분도 그렇고 료타도 그렇고 다 한국인 배우님들이셨더라구요. 특히 료타분은 일본인처럼 일본어를 잘 하셨구요.
A. 네. 맞아요. 태생이 일본이시고 지금은 호주출신의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살고 있고. 아버님을 따라서 어렸을 때 일본에서 좀 살았다고 하시더라구요.
Q. 하필 시헌의 옛 집이 차이나타운 쪽에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에피소드가 생겨났다. 평소에 그러한 에피소드들이 생겨날 것을 다 예측하시고 큰 그림 하에 스토리를 구성하시는지, 스토리 구성 방식이 궁금하다.
A. 이번 영화를 찍을 때 되게 재밌게 찍고 싶었어요. 마지막 장면에 따라서 일본인으로 선택하고. 그리고 더 재밌는 환경으로 들어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모부가 화교 출신이신데 본의 아니게 어린 시절에 거기 자주 갔던 기억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인이랑 일본인이랑 만나서 차이나타운을 가면 재밌지 않을까? 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언어적인 차이도 재밌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거기서 나름 통역이랍시고 움직이는 예진도 되게 귀엽게 묘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지점에서 좌충우돌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도구로 설정하게 된 것 같아요.
Q. 경쾌하지만은 않은 인물들의 삶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영화의 분위기는 밝고 따뜻하다. 보다보면 웃음이 나오게 되는 사랑스러운 영화인데,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신 이유는?
A. 어쨌든 많이 이런 걸 해왔다 보니까 이제 그만 절절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죽음에서 시작해서, 영화가 곧 삶이었던 시절에서 계속해서 단편영화를 찍어가면서 저를 객관화시키면서 영화가 분리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어느 시점에서는 영화가 먼저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영화가 쿨했으면 좋겠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영화의 감정에 동해졌으면 하는 거지. 영화가 먼저 절절대지 말자. 그래서 과거에 비해서 좀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고 그와 더불어 좀 유쾌하고 귀여운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Q. 나에게 단편영화란?
A. 저를 계속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인 것 같아요. 내가 20대초반에는 어땠고 중반에는 어땠고 서른초반에는 어땠고 저를 기록함과 동시에 그거를 통해서 저를 비춰봐서. 아 그런 거라고 하나요? 바다에 떠 있는, 부표. 부표를 하나씩 두고 오는 것. 거기 가면 제가 두고 온 부표가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죽은 자를 떠올리고 기억하는 것. 이에 대해 혹자는 말한다. “그런 거 다 부질없어”. 하지만 부질없기 때문에 비로소 그 행위를 했을 때 가치가 빛나는 것이 아닐까. ‘뒤로 걷기’의 부질없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것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자 한 영화 <뒤로 걷기>. 가끔은 부질없어도 된다. 꼭 효용을 가져야만 그것이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가끔 가슴 저리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그런 부질없는 것에서 발견되는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