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오디션

100th Audition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김유신 / KIM Yu-shin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시놉시스
모르겠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연기자 지망생이지만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일을 하는 정규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오디션에서도 탈락하는 좌절을 겪는다. 이번이 아흔아홉 번째. 백 번째 오디션에는 무언가 달라질 거라고 기대해 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도 흠모하는 감독의 차량을 대리운전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막상 긴장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거기다 형까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I have no clue where I am heading. Jeong-gyu dreams of becoming an actor while he works as a temporary driver to drunken clients. Meanwhile, he is heard that he failed to get a role at the audition that he had been dying for. It is already the 99th time that he failed. Yet he expects the 100th to be different. One day, he catches a chance to drive for a director whom he has always admired. However, getting too nervous, he cannot say a word and, on top of that, his brother goes missing.
연출의도
산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순간에 삶의 고난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본다. 삶을 구성하는 나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에게 상처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들… 잠깐이나마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를 쓸쓸하게 만드는 삶의 순간들에게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The loneliness of being alive. We agonize over the moments of life that we have no control over, which have us look back on ourselves; people around me consist of my life; the closer we get, ironically, the more we hurt each other. For a little while, I wanted to comfort all of us who are going through lonesome moments of life.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정규’는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고 있지만 그의 꿈은 배우이다. 그러나 그는 오디션에서 매번 낙방하면서 결국 99번째 오디션을 보게 되지만, 이 역시도 실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00번째 오디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게다가 정규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형까지 돌봐야만 한다. 형은 수시로 자살시도를 하며 정규의 삶을 더욱 고되게 한다. 과연 정규는 100번째 오디션에 합격하고 형을 지켜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 과정은 그리 녹녹해 보이지는 않는다. 대리운전 연락을 받고 도달한 술집에는 99번째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게 한 영화감독과 주연배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뜻하지 않게 주연배우와 시비가 붙으면서 다시 한번 그 감독 앞에서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보게 된다. 때마침 조울증에 걸린 주인공 연기를 지시받으면서 그는 형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늘 옆에서 지켜본 형 덕분이었을까. 그는 그 건방진 주연배우의 콧대를 꺾을 정도 연기를 보여주고 들뜬 마음으로 집에 오지만 형은 사라지고 없다. 배우 지망생으로서 유일하게 인정받은 그 행복한 순간에 형이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이처럼 정규에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형이 초래한 불운들과 맞물리며 온전하게 그의 것이 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형에 대한 애증은 정규에게 깊이 각인된다. (참고로, 형 역할을 맡은 ‘김영민’의 탁월한 연기 덕분에 정규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그에게서 일말의 연민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정규의 상황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서 오도 가도 못하며 망설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명징하게 드러난다. 그는 건너던 길을 마저 건널 것인가, 아니면 다시 되돌아갈 것인가? 나아가 그는 꿈을 선택할 것인가 가족을 선택할 것인가? 영화는 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채 끝맺는다. 어쩌면 그것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경태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김유신

KIM Yu-shin

yskdirector@naver.com

한국종합예술학교 영화과 재학
2013
2012
2012 <털 없는 원숭이>
2009 <어깨동무>
2008 <비몽사몽>
스탭
  • 제작김성진
  • 시나리오김유신
  • 조감독문지회
  • 촬영김현옥
  • 조명김현옥
  • 편집노유정
  • 미술감독황정혜
  • 음악이은정
  • 녹음배수찬
  • 믹싱김원
  • 출연백수장, 김영민

백 번째 오디션

100th Au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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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김유신 / KIM Yu-shin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