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보경이

A Dangerous Woman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이옥섭 / YI Ok-seop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보경은 덕우와 4년째 연애 중이나 선배가 좋다. 선배의 집에 다녀 온 보경은 연일 덕우를 시켜 버려진 소파와 중고 선풍기를 작업실로 들여놓는다.
연출의도
신뢰를 중요시 여기면서도, 나의 마음이 한결같지 않음을 알고 있어 괴롭다. 한결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보경이가 밉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닌 척 하지 말기.
상영 및 수상
2014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4 인디포럼
2014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리뷰
대학교 4학년 보경에겐 오래 사귄 남자친구 덕우가 있다. 하지만 보경은 같은 동양화과 선배에게 더 끌린다. 4년이나 사귄 덕우에게 느끼지 못하는 두근거림을 선배와 함께 일 땐 느낄 수 있다. 선배 집을 다녀온 보경은 덕우와 함께 중고나라에서 산 선풍기를 들고 돌아오는 길에 덜컥 덕우와 헤어지자고 말해버린다. 보경의 마음을 전혀 예상 못한 덕우는 혼란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고 보경은 그런 덕우를 달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 그런데 하필 그 와중에 사고가 터진다. 당황한 보경은 의식불명이 된 덕우를 두고 선배에게 달려간다.
“다시 설레고 싶다.” <4학년 보경이>는 이 한마디 대사가 잉크방울처럼 퍼져나가는 영화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어렵고 권태는 찾아온다. 손끝만 스쳐도 두근대던 상대가 이젠 살을 비벼도 별 감흥이 없을 때 사랑은 끝난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는 시간이 서로 다른 게 문제다. 사랑이 시든 자리에 나도 모르는 새 돋아난 그 놈의 정도 발목을 잡는다. 결국 좋은 이별이란 있을 수 없고 사랑 앞에서 사람은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는 건지도 모른다. <4학년 보경이>는 이별과 권태, 새로운 설렘의 순간을 경쾌한 코믹터치로 잡아낸다. 선배에게 빠지는 순간 환타 CM송이 흐르고 덕우에게 사랑의 갈증을 느끼는 순간 포카리 스웨트 CM 송이 불쑥 끼어든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중간마다 재치 있는 비유나 상징이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는 특정인물에 대해 변명하려 하거나 상황을 특별히 희화화 하려 하진 않는다. 보경은 속된 말로 나쁜 여자 소리 듣기 딱 좋은 캐릭터지만 그녀의 행동에 선뜻 손가락질 할 순 없다. 그녀의 감정들은 누구나 다 경험해 봤음 직한 보편타탕한 이별의 수순이기 때문이다. 펼쳐지는 상황은 영화적으로 과장되어 있지만 관통하는 감정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라 농담 같은 상황들이 더 솔직하게 다가온다. 다소 불친절한 편집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마저 영화 전체의 가벼운 분위기 하에선 더 자연스럽다. 괜히 두루뭉수리 마무리 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밀어 붙인 점이 차라리 더 낫다. 노골적으로 장난을 치는 몇몇 장면에서 빗어지는 불협화음은 보기에 따라선 이 영화의 날 것 같은 매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동력이 된다. 특히 보경 역의 김꽃비와 덕일 역의 구교환, 두 배우의 연기는 농담 같은 캐릭터에 피와 살이 돌게 한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이옥섭

YI Ok-seop

okseop87@naver.com

2012 <라즈 온 에어>
2012 EBS국제다큐영화제
2012 광주인권영화제
2012 서울독립영화제
2013 인디다큐페스티발
2013 서울인권영화제
2013 서울 LGBT 영화제
2013 인천인권영화제
2013 여성인권영화제
스탭
  • 제작서유리
  • 시나리오이옥섭
  • 조감독권효진
  • 촬영김기현
  • 조명김효성
  • 편집구교환, 이옥섭
  • 미술감독박상화
  • 녹음김주현
  • 믹싱김영호
  • 출연김꽃비, 구교환, 백수장, 류제승

4학년 보경이

A Dangerous Woman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이옥섭 / YI Ok-seop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