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진상

A moral Boy

  • 희극지왕 1
  • 김도훈 / KIM Do-hoon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시놉시스
극장 데이트 날, 태식은 반 밖에 없는 음료를 가득 채우기 위해 매점으로 다시 향한다.
연출의도
진상파악은 어렵고 진상 짓만 보인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개진상>은 개성 강한 캐릭터의 힘으로 드라마를 발전시켜가는 전형적인 캐릭터 영화다. 정작 자신의 일은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주인공 태식의 캐릭터는 <개진상>을 이끄는 서사적 동력이다. 실제로 <개진상>의 주요 사건과 웃음은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사건에 태식이 개입할 때 발생한다.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해야 하는 것이 이러한 코미디 영화의 핵심이다. <개진상>은 영화관의 매점에서 태식으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고, 이내 그것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여러 사건을 파생시키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펼쳐낸다. 굴러 내려오며 점점 커지는 눈덩이처럼, 태식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작은 사건이 이리저리 얽히면서 커져가는 과정을 강당하지 못한다. 아니 수습하려 하면 할수록 사건은 더욱 꼬이기 마련이다. 이처럼 <개진상>은 인물이 사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때, 그럼으로써 자신이 일으킨 사건으로부터 소외될 때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웃음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인물의 난처함이 커지면 커질수록 관객의 재미는 배가되는데, 이러한 면에서 코미디 영화가 불러일으키는 웃음은 가학적인 쾌감과 무관하지 않다.
<개진상>은 꽤 개성있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에 기초한 웃음을 전달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면서도, 과연 얼마나 설득력 있는 웃음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캐릭터 영화는 보통 사람에 비해 과장된 인물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캐릭터일수록 그 과장된 행동이 인물의 기본적인 성격 속에 나름의 이유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는 과장된 행동은, 영화의 웃음을 실소로 만들 위험이 있다. 물론 <개진상>이 이러한 위험을 모르지는 않았던 것 같고, 실제로 (충분하지는 않다 해도) 과장된 행동의 반복 속에 인물의 성격이 묻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인물의 과장된 행동은 사실적인 환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놓친 것은 아쉽다. 영화관 로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여러 배우들의 연기는 좀 더 사실적이어야 했고, 그러했을 때 태식의 성격과 행동이 더욱 부각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안시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김도훈

KIM Do-hoon

lololaura@naver.com

스탭
  • 제작김태윤
  • 시나리오김도훈
  • 조감독박성진
  • 촬영김경호
  • 조명김태준
  • 편집김도훈
  • 미술감독이지혜
  • 녹음강관욱
  • 믹싱이민섭
  • 출연구도균, 김유민, 정준영, 문아람

개진상

A moral Boy

  • 희극지왕 1
  • 김도훈 / KIM Do-hoon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