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A Tent

  • 비정성시 2
  • 이란희 / LEE Ran-hee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농성 3169일 째 날, 해고 노동자들에게 소송비용청구서가 배달된다.
연출의도
뭐가 끝나야 끝을 내지. 뭐 하나라도 해결된 게 있어?
상영 및 수상
2016 인디포럼
2016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16 서울인권영화제
2016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처음엔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이건 다큐멘터리인가, 극영화인가. 농성장에 남아 있는 저들은 배우인가, 실제 조합원인가. 궁금증으로 시작하는 영화지만 끝날 즈음엔 그런 구분은 딱히 상관없어질 것이다. 저 천막 농성 현장에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담아낸 ‘진짜’가 있기 때문이다. <천막>은 기타제조회사 콜트콜텍의 일방적인 폐업에 항의하는 해고노동자들의 지난한 투쟁을 그린 영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천막 농성은 어느 덧 3169일, 무려 10년에 접어들고 있다. 회사의 침묵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은 끈질겼고, 방식은 다양했다. 연극무대와 각종 문화제는 물론 노조원들끼리 결성한 밴드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다채로운 투쟁에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였고 그간 적지 않은 다큐멘터리들이 그 시간을 기록해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픽션이다. 다만 실제로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 김경봉, 이인근, 임재춘이 직접 자신들을 연기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말하자면 <천막>은 극영화의 형식을 빌린 또 하나의 기록이다. 형식은 연기지만 담긴 내용은 진실인 셈이다. 다큐멘터리에는 미처 담지 못할 속마음, 그간의 피로와 숱한 다툼,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막막한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일상 같은 화면에 차례로 담긴다. 극영화로서의 완성도를 논할 필요는 없다. 연기가 얼마나 사실적인지 따지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다. 이건 극영화의 형식을 빌린 다큐멘터리, 아니 10년을 투쟁해온 이들의 일기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연극,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을 알려온 이들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 연대만 할꺼냐”는 투덜거림에서 현실의 두꺼운 벽을 확인하는 한편, 그럼에도 함께 공연을 이어가는 세 사람의 모습이 오늘을 버티는 또 다른 방식인 듯 보여 응원하고 싶어진다. ‘거기 천막에 세 사람이 있다’는 외침으로 충분히 채워지는 영화다.
송경원(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이란희

LEE Ran-hee

lanhee@empas.com

2014 <결혼전야>
2015 제주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15 대단한단편영화제 대단한 감독상
2015 서울노인영화제 대상
2015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 동전상
2015 여성인권영화제
2015 사람사는세상 영화축제
2015 유로아시아단편영화제
2015 인디포럼 신작전
2014 서울독립영화제 초청
2009 <파마>
2011 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2010 함부르크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2010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대상
2010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상
2010 미장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2010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2010 시라큐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2009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2009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스탭
  • 제작신운섭
  • 시나리오이란희
  • 조감독이창수
  • 스크립터정승오
  • 촬영조현일
  • 조명송재혁
  • 편집이란희
  • 미술감독김선정
  • 녹음강나루
  • 믹싱고은하
  • 색보정김형희
  • 출연이인근, 김경봉, 임재춘

천막

A Tent

  • 비정성시 2
  • 이란희 / LEE Ran-hee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