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끝

Beneath the Wheel

  • 비정성시 4
  • 곽은미 / KWAK Eun-mi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여고 1학년 ‘미란’은 체육대회를 앞두고 자원한 단체줄넘기 연습에서 빈번히 걸린다. 연습을 돕던 그녀의 초임 담임교사 ‘채영’은 미란을 다른 아이로 교체하고, 이로 인해 미란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진다.
연출의도
우리는 모두 잘하고 싶었다. 그 열정이 점점 소멸되고 마는 것은 너 때문인가, 나 때문인가?
상영 및 수상
2015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가르칠 교(敎)와 기를 육(育)을 합쳐 교육이라 한다. 제대로 가르치고 길러내기 위해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치와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격려해줄 애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 숫자가 끼어드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고기 등급 매기듯 줄 세우고 순위 매겨 구분하는 세태 앞에서 낙오자를 기다려줄 여유 따윈 없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는 이제 청춘영화에서나 가능한 꿈이다. 그러나, 아니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청춘영화를 꿈꾼다. <열정의 끝>은 우리가 바라던 열정과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체육대회를 앞두고 단체 줄넘기 연습이 한창이다. 교사 채영은 체육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 한다. 학생들은 처음엔 다들 즐기면서 연습한다. 그러나 채영의 눈엔 실수를 거듭하는 미란이 계속 거슬린다. 미란은 어떻게든 단체 줄넘기 종목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채영 역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미란을 빼고 진행하려 애쓴다. 우승을 향한 교사의 열정과 시합에 참여하려는 학생의 열정의 충돌은 결국 강자의 권력과 약자의 저항으로 이어진다.
단체 기능의 향상을 위한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모자란 부품을 갈아 끼우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 아닌가. 사람 앞에 숫자를 세울 때 우리는 인간이 부품으로 전락하는 풍경을 숱하게 봐왔다. <열정의 끝>이 더 가슴 아린 건 그 방식이 학교에서부터 진즉에 학습되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기 때문이다. <열정의 끝>이 재현하는 교실 풍경은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폭력의 서사 없이도 제도의 모순을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집단의 이익이라는 논리 앞에 개인의 의지를 희생시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능력이 모자라면 배척당한다는 공포를 다른 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여느 물리적인 폭력보다 심각하면 심각하지 덜 하지 않다. 그럼에도 끝내 굴하지 않고 위선에 맞선 소녀의 외침이 강렬한 해방감을 안긴다. 쓸쓸하지만 그래서 더욱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곽은미

KWAK Eun-mi

kemfilm@naver.com

2012 <첫 데이트>
2013 파리한국영화제
2013 제주영화제
2013 부산여성인권영화제 최우수작
2013 서울세계단편영화제 금상, 각본상
2013 오프앤프리 국제확장영화예술제
2012 서울노인영화제
2012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2회 필름게이트 공모전
2011 <갈거야>
2013 피렌체한국영화제
2012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2011 전주국제영화제 폰필름페스티벌
스탭
  • 제작김강민
  • 시나리오곽은미
  • 조감독김기환
  • 촬영정우용
  • 조명정우용
  • 편집곽은미
  • 음악황혜숙
  • 녹음백경열
  • 믹싱이어캔디
  • 출연김보라, 나수윤, 신기환, 김홍경

열정의 끝

Beneath the Wheel

  • 비정성시 4
  • 곽은미 / KWAK Eun-mi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