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블루스를

Blues with Me

  • 식스 센스 1
  • 이한종 / LEE Han-jong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도심 속 재개발 철거 현장. 인부들 틈에서 아침조회를 받던 승식은 이름이 명단에 없다는 이유로 그날 작업에서 제외된다. 일주일치 일당을 받지 못하고 당일 작업에서도 제외당한 승식은 반장을 만나러 사무실로 향한다.
연출의도
떼인 돈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 박승식의 하루는 험난하다.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어느 공사장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고 보기에 따라서는 나른하게 느껴질 정도다. 다만, 유독 박승식에게만큼은 이 날이 가혹하리만치 운수 없는 하루가 될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박승식이 겪게 될 갖가지 불행을 따라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대우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박승식은 이 시대의 모든 노동자의 육체와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나흘이나 임금이 체불된 상태에서 영문도 모른 채 작업 명단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상황은 박승식이 자본과 사회 모두로부터 소외되었음을 암시한다. 특히 그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무수히 쏟아지는 인격 모독과 조롱을 견뎌내야 한다. 영화는 사실주의적인 재현 방식을 따라서 박승식을 노동자 계급의 전형으로 그리고 그를 착취하는 작업반장을 관리자 계급의 전형으로 내세운다. 작업반장이 노동자를 하대하는 모습은 잉여 생산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스러운 자본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 속에 자본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표면적으로 작업반장과 박승식의 대결구도에 초점을 두는 듯하지만, 실제로 박승식의 분노가 향하는 곳은 관리자로서의 작업반장이 아니라 노동자의 임금을 수탈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재생산하는 자본이다. 관리자나 노동자 모두 자기 자신을 노동자로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동일한 계급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박승식과 작업반장의 대립은 한 편의 촌극처럼 모순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영화는 노동자들의 분열보다는 화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와 함께 블루스를’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박승식은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이들마저도 끌어안으려고 한다. 그의 순수한 생각과 몸짓은 현대 사회가 상실한 노동의 가치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낙관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도훈(영화연구자)
감독정보

이한종

LEE Han-jong

moviekid@hanmail.net

2014 <출근>
2015 인디포럼
2015 노인영화제
2014 부산국제영화제
2014 제주영화제
2005 <운수좋은날>
2006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 동전상
2006 중국 따샨즈 국제아트페스티벌 초청
2006 대구단편영화제 개막작
2006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6 열린영화제 초청
2005 대구단편영화제 본선경쟁 대상
2005 광주국제영화제 본선경쟁
스탭
  • 프로듀서한달호
  • 시나리오이한종
  • 기술감독조희대
  • 제작조희대, 이한종
  • 조감독서승인
  • 촬영김무유
  • 조명이동진
  • 편집문인대
  • 미술감독김새로미
  • 음악이상호, 김남원
  • 녹음이윤재
  • 믹싱이승철
  • 출연한정현, 김경익, 남태우, 서태성, 강홍렬

나와 함께 블루스를

Blues with Me

  • 식스 센스 1
  • 이한종 / LEE Han-jong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