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3팀의 캡슐커피

Capsule Coffee

  • 비정성시 2
  • 정해일 / CHUNG Hae-il
  • 2018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인사3팀 비정규직 김민주의 근무일수가 2년이 넘어 부서의 시한폭탄이 되자, 이수아 대리가 그녀의 인사를 떠맡게 된다. 민주를 보며 수아는 결국 선택을 내린다.
연출의도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2018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리뷰
영화는 카메라를 사용한 시각적 재현이라는 실천을 통해 당대 사회의 핍진성과 만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는 실제 현실의 비의적인 측면이 명시적으로든 징후적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사회경제적 불안정성은 대개 노동의 유연화와 관련이 있다. 안정된 직업을 통해 삶의 기반을 갖고 최소한의 자족적인 행복이라도 누리려 하지만 그 평범한 소망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비극인 것이다. 비정규직 민주는 정규직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지만, 회식이나 USB의 지급 등 세세한 부분에까지도 철저하게 분리된 채 따로 존재하는 이등시민과 같은 존재이다. 정부장으로 대표되는 사측은 업무적 능력에서나 생활면에서나 흠잡을 데 없는 민주를 칭찬하면서도 정작 정규직이 되고자 하는 그녀의 열망은 모른 척 하거나 말로만 동조할 뿐이며 근본적으로 ‘동료’로는 여기지 않는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을 관찰하듯 바라보는 인물이 이수아 대리이다. 그녀의 태도는 여러모로 문제적이다. 그녀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분명히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커피 타기와 같은 서비스 노동을 암암리에 요구받는 민주의 처지에 부당함을 느낀다. 하지만 민주의 권고사직을 받아내라는 정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어쩔 수 없다는 미명아래 민주에게 사직을 종용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회사에 낼 추천서를 써주는 등의 도움을 주는데, 수아의 이런 행위는 결국 임무 수행에 있어 따라붙는 불편한 감정에서 놓여나기 위한 기만일 뿐이다. 왜냐하면 수아는 자신 역시 이 시스템 전체의 한 부속물이며, 이 부당성에 저항했을 때 언제든지 민주의 자리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가 떠나고 수아는 민주가 요청했던 커피머신을 직접 사서 회사에 배치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버리려 한다. 편리하게 커피를 내리고 산뜻하게 캡슐을 버리는 이 태도야말로 필요한 만큼 간단히 쓰고 버리는 작금의 노동의 윤리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영화평론가 이수향).
감독정보

정해일

CHUNG Hae-il

2011 <아침이 오기 전에>
2011 대전독립영화제 경쟁
2012 <엔틱카메라>
2012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2016 <오늘밤이 지나가면>
2018 인디스토리 수요단편극장 서울극장 상영
스탭
  • Producer이윤규
  • Director정해일
  • Screenwriter정해일
  • Assistant Dir.김윤지, 하태민
  • Cinematographer이성은
  • Editor정해일
  • Art Director강다영
  • Music김나라
  • Color Grading최희영, 이성은
  • Mixing이주석, 김원
  • Cast류선영, 박예영, 정희태

인사3팀의 캡슐커피

Capsule Coffee

  • 비정성시 2
  • 정해일 / CHUNG Hae-il
  • 2018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