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 지웅이는 어두운 밤 아픈 엄마와 단둘이 남는 것이 무섭기만 하다. 엄마가 아프기 시작한 이래 아빠는 파업과 엄마의 병수발로 더 바빠졌고 이런 지웅을 위로하는 건 몰래 숨겨놓고 기르는 새끼 고양이 ‘양이’뿐이다. 고양이가 아픈 사람에게 좋다는 말을 듣게 된 어느 날, 엄마는 병원으로 실려가고, 그날 밤 고양이가 사라진다. 회복한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자 지웅이는 엄마가 고양이를 먹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 연출의도
- 우리는 많은 것을 잃으며 성장한다.
- 상영 및 수상
- 2011 서울 독립영화 제작 지원작
2014 전주국제영화제 - 리뷰
- 산동네에 사는 평범한 초등학생 지웅이는 등하굣길에 고이 숨겨둔 아기 고양이 ‘양이’에게 밥을 주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매일의 일과다. 아픈 엄마와 간병으로 고된 아빠에게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지웅은 자신의 모든 애정을 고양이 ‘양이’에게 담뿍 쏟아 붓는다. 낮에는 엄마를 간호해야 하기에 아빠는 밤에 일하러 나간다. 그렇기에 밤은 지웅이가 아파 누워 신음하는 엄마와 오롯이 보내야 하는 공포의 시간이 된다.
어느 날 지웅의 엄마는 위독해져 병원으로 실려 가고 웬일인지 그날부터 ‘양이’가 보이지 않는다. 다음날 엄마의 상태가 꽤 호전되어 집으로 돌아오자 지웅은 언젠가 동네 아주머니들이 이야기한, 사람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고양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엄마의 회복과 고양이의 실종이라는 우연의 일치는 지웅에게 두렵고 무시무시한 예감을 만들어 낸다. 어쩌면 지웅은 까무룩 잠결에 빠져들다가 엄마가 고양이를 잡아먹는 것을 본 것도 같다. 아니면 그건 단지 끔찍한 악몽이었을까.
윤서현 감독은 단편 <낯선 오후>(2007)를 시작으로 다수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왔으며, <고양이>는 2014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아픈 엄마를 두고 새끼 고양이를 돌보아주는 어린 지웅의 시선과 정서를 따라간다. 가난하고 쓸쓸하게 자라나 속 깊은 아이가 된 지웅이 느끼는 현실은 아마도 그가 꾸는 악몽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듯하다. 꿈에 귀신처럼 등장하는 엄마에 대한 공포감은, 지웅이 예감하는 (엄마와의 분리에 따른) 슬픔에 대한 환유의 꿈장치일 것이다. 미로와 같은 골목들, 밤이면 가로등이 켜져도 어두운 길 저 끝이 컴컴하여 무서운 비탈진 산동네는 마음의 갈 곳을 잃은 고독한 소년 지웅이의 내면 풍경과도 같다.
지웅의 상상 속에서 엄마의 회복은 어쩌면 고양이의 실종과 관련되어 있으며, 역설적이게도 고양이의 귀환은 엄마의 죽음과 관련될 것이다. 영화는 직접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의 목숨을 위해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린 지웅이가 겪을 내면적 딜레마를 충분히 상상케 한다. 엄마가 살아나면 아빠도 고생을 덜 할테지만 그렇다고 그 작고 어여쁜 고양이를 잡아먹을 수 있을까? 엄마의 죽음도 고양이의 상실도 어린 지웅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혹독한 일들이다. 영화 <고양이>는 호러영화의 외피를 쓴 서늘하고 묵직한 성장영화이다. 그렇게 순수한 소년의 유년기는 끝나는 것이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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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현
YOON Seo-hyun
dir4m@naver.com
2013 <왼손으로 공간이동하는 법>
2010 <138비트의 리듬>
2010 생명단편시나리오 공모전 입상, 제작지원
201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0 국제가족영화제
2007<낯선 오후>
2006 전주국제영화제 독립영화 제작지원
2007 전주영화제
2007 공주천마신상옥영화제
2007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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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박준현
- 시나리오윤서현
- 조감독박근영
- 촬영김명제
- 조명오석필
- 편집김혜경
- 미술감독안지혜
- 음악신은래
- 녹음고아영
- 믹싱고아영
- 출연신기준, 정희태, 장소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