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Catch Me

22
예고편

The 40000 blows 2
이현우 / LEE Hyun-woo
2016
DCP / color
11min 16sec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There is a girl (Myom) wandering the streets, desperately searching for her mom. Some unidentifiable people ambush her, but she desperately fights back with her natural combat talent … Another man and a woman are also anxiously looking for someone. Who in the world are all these people? … The woman finally finds the girl (Myom). An unexpected identity is revealed…

연출의도

While I was making the film, and listening to Lee Juck’s song　“Lie, Lie, Lie,” I fell into an emotional coma of being in solidarity, away from my family. It was the first time for her to face an unfamiliar world outside of her home after being separated from her family. I wanted to express the terrifying situations she faced, where she was attacked by strangers in the dynamic action scenes.

상영 및 수상

2017 CAAM Festival

리뷰

'몸'이 아니라 '묨'이다. 이현우 감독의 <묨>은 9분 남짓의 영화 마지막까지 묨의 정체를 알리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를 걷는 남자에게서 시작하는 영화는 그가 지나가던 길에 "귀엽네~" 위압적인 태도로 관심을 보이는 한 여자를 따라간다. 아파트 건물 아래서 웅숭크리고 있던 여자는 금세 경계를 발동하고 자연스럽게 공격의 태세를 갖추곤 줄행랑친다. 후디를 눌러쓴 옷차림에 어느 언어인지도 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걸 보면 얼핏 평범한 동네에 불시착한 A.I 같기도 하다. 함께 교차편집으로 붙는, 어떤 여자와 남자가 각각 무언가 다급히 찾는 모습을 보자니 더 그렇다. 특별출연한 김의성의 상기된 얼굴을 보면 근래 악한으로 분한 영화들이 생각나서 심증은 더욱 굳어진다. 후디 쓴 여자에 대한 위협은 끊이지 않는다. 몸집이 큰 남자 하나이기도 하고, 남녀가 섞인 무리이기도 하다. 그들을 대면하면서부터 <묨>은 돌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와이어까지 활용한 고난이도의 동작들이 마구마구 이어질 땐 즈음엔 공들인 액션과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 입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곧 미스터리는 풀린다. SF와 액션의 외피를 쓴 영화는 교차편집되던 인물들이 드디어 만나면서 바로 현실로 돌아온다. 후디의 여자는 사실 고양이였고 이름은 (당연히) 묨이다. 고양이를 의인화해 거리의 고양이가 느끼는 위협을 그리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가능하다면 첫 상영에서 보고, 묨이 고양이인 걸 상정한 채 영화를 보길 권한다. 갸우뚱했던 대목들에 새겨진 디테일이 새삼 다르게 보일 것이다.(문동명, 영화저널리스트)

감독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