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D-24

절대악몽 2
신우석 / SHIN Woo-seok
2013
HD / Color
00min 00sec

시놉시스

2072년, 구식은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TV를 통해 아내형 안드로이드 D-24의 광고를 접한 구식은 자신의 고독을 해소해 줄 구원의 빛이라 여기고 구매를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24일 후, 손꼽아 기다리던 D-24가 도착한다.
In the year of 2072, Gu-sik is a single lonely man. On TV, he sees a commercial of D-24, an android wife and makes a purchase, thinking that D-24 can save his life. 24 days after his order, he finally gets D-24 in his hands.

연출의도

이 영화는 과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관계의 결핍과 그에 따른 외로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속되는 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갖은 대안을 제시하지만, 결국 인간 본연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This film deals with deficiency and loneliness resulting from the lack of human-hood in the age of substantial advance in science and technology. The advance in science may seem very hopeful as if it could take the place of a human being, but in the end, it is only human beings that could fill the void of the human world.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번쩍이는 화려한 도시의 마천루.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고독한 사내. 방바닥엔 알약과 잡지, 카드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있고, 섹시한 여성의 사진이 벽에 여기저기 붙어 있다. 사내 김구식이 들여다보는 스크린에선 오래된 영화 속 연인의 모습,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지나가고 그의 한 숨은 더욱 깊어만 간다.
문득 채널을 돌리자 뉴스에서 '아내형 안드로이드 D-24'의 소식이 흘러나온다.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운 안드로이드, 그야말로 완벽한 안드로이드, 완벽한 아내가 될 것이라는 D-24, 결국 사내는 ‘D-24'의 구매를 결정하고, 달력의 날짜를 지워가며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D-24'가 도착한다.
영화 속 전반에 흐르는 차가운 금속성 느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벙긋 벙긋 미소가 피어오르게 하는 박노식의 넋 나간 듯 멍한 표정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차가운 안드로이드의 선입견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다.
그래도 블레이드 러너처럼 매끈한 안드로이드를 기대하는 탓일까? 날짜가 지워지고 하나씩 살림을 준비하는 사내의 기대처럼 관객들의 기대감도 차츰 커져갈 것이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 속 백광호의 기시감 때문인지 ‘D-24'를 보고 “향숙아~”를 외칠지도 모른다는 요상한 기대감이 조금씩 자라는 것은 나 뿐 만이 아닐 것이다.
마침내 배달된 안드로이드 'D-24‘를 천천히 열어보는 구식을 떨리는 손만큼 관객들의 가슴도 콩당 콩당 뛰게 마련이다. 도대체 7분여 동안 이 얘기를 어찌 다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몰려오며 일초 일분이 아쉽게 지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뒤로 오르는 엔딩 크리딧을 보며 빙그레 미소, 아쉬운 한 숨이 동시에 터져 나올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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