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댄스 위드 마이 마더

Dance with my mother

희극지왕 1
김창훈 / KIM Chang-hoon
2012
HD / Color
00min 00sec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엄마와 아들이 있다. 엄마와 아들이라고 하기엔, 엄마가 조금 젊다. 매일 돈 때문에 물고 뜯고 싸우는 모자. 아들은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는데 엄마는 집에서 도박이나 하고 앉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로에게 온갖 욕지거리를 하며 으르렁거린 어느 날, 엄마가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놀라 까무러치며 엄마에게 달려가는 아들. 그때 엄마는 살포시 실눈을 뜨며, 신호를 보내듯 아들에게 윙크를 한다. 당황하는 아들. 이게 무슨 일일까.
There are a mother and a son. However, it seems that she is too young to be called mom. They bite off each other over money every day. Son works his butt off, but mother plays poker at home. As always, while they call names and yell at each other, mother gets hit by a car. Son, freaked out, runs over to his mom. At the moment, mother slightly opens one of her eyes and gives him a sign. The son becomes puzzled. What is going on?

연출의도

돈이 뭐길래.
What is it about money?

상영 및 수상

2013 대종상단편영화제 시나리오상 후보

리뷰

<댄스 위드 마이 마더>는 뽕끼 가득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 가진 건 몸 밖에 없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값비싼 등록금 납입이 늦었다고 제적 위기에 처한 늦깎이 대학생 아들(홍영근). 희망이란 로또 밖에 없을 궁핍한 대학생에게 학자금 대출이란 너무도 가혹하다. 비좁은 집에서 쪼잔한 도박이나 하는 철부지 엄마(노유정)와 늙은 대학생 아들은 허구한 날 사소한 일로 죽네 사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과 심하게 다툰 후 집 밖으로 뛰어나가던 엄마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어이없게도 이어지는 내용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고난의 드라마가 아니다. 눈치 3단인 엄마와 아들이 눈 쫑긋거려가며 보험사기에 맛들여간다는 이야기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통장에 합의금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모자간의 정도 사뭇 애틋하고 돈독해진다. 이 영화의 웃음의 요소는 죽음을 담보로 한 보험 사기에서 나온다. 구르고 넘어지고 차에 치여 가며 돈을 벌기 시작하자, 애초 생각했던 등록금을 넘어서 욕심은 마구마구 커져만 간다. 하지만 모든 일은 예상처럼 되지 않는 법. 계산과 달리 벌어진 순간적인 사고로 엄마와 아들은 또 다시 큰 위기에 처하고 만다.
가족 보험 사기와 사투리를 소재로 활용한 구수한 정서, 사기로 흥한 자가 뺑소니로 망한다는 교훈 등 영화의 주된 소재와 주제에는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댄스 위드 마이 마더>는 몸을 자본으로 한 가진 것 없는 모자의 일장춘몽에 대한 영화이지만, 이들 모자가 영화의 결말에서 새로운 악의 세계로 진입해 가는 과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망설여진다. 의도치 않았지만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이 악무한에는 출구가 없어 보인다. 코믹하다기보다는 공포스럽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