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in the heart of the mountain

Deep in the heart of the mountain

  • The king of comedy 1
  • 백순규 / BAEK Sun-kyu
  • 2017
  • DCP / Color
  • 15min 10sec
시놉시스
Two men climb the mountain and meet someone.
연출의도
Do the right thing.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재선을 꿈꾸는 야심 넘치는 군수 상식과 그의 똘마니 지원은 사냥을 하러 첩첩산중에 오른다. 첫 번째 사격에서 큰 동물을 사냥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 그들은 공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아웅다웅하며 목표물을 확인하러 간다. 이내 자신들이 사람을 쐈다는 것을 확인한 상식과 지원은 1초만에 말을 바꾸며 서로의 탓을 한다. 이때 갑작스레 무리에 합류하게 되는 대머리 역시 자신이 사냥했다고 생각한 동물이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는 순간적으로 말을 바꾸며 상식과 지원을 경찰에 신고하려고까지 한다. 두 사람 사이의 일이 셋의 일이 되는 이 순간,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세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스스로의 무덤을 파기 시작한다. 백순규의 <첩첩산중>에는 이와 같은 선택의 기회와 말바꿈의 순간들이 깨알같이 심어져 있다. 그것들은 너무 사소해서 웅얼거림 만으로도 금새 결정되는 동시에 소급적으로 보면 너무나 결정적이어서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한다.
<첩첩산중>은 인간의 욕심과 비겁함을 희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다. 세 사람은, 아니 어쩌면 죽은 척을 하고 세 사람의 작당모의를 엿들으며 도망갈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윤사장까지 포함해서 네 사람은, 고립된 공간 안에서 인생이 걸린 도박을, 그것도 여러 차례에 걸쳐 벌인다. 산 속이라는 고립된 공간은 이들이 스스로의 인성을 바닥까지 남김없이 드러내어 보이도록 하는 데에 일조를 하고, 세속적인 현실감각과 끈덕지게 엉켜있는 도박은 그들이 드러낸 그 바닥을 통해 더더욱 과감해진다. 결국 네 사람 모두는 처음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영화가 이 ‘첩첩산중’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의 축소판을 희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영화가 주는 웃음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은 산 속에 고립되어 있지 않아도 인성의 바닥을 쉬이 드러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네 현실 때문은 아닐까. (한상희,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백순규

BAEK Sun-kyu

스탭
  • DirectorBAEK Sun
  • ScreenwriterBAEK Sun
  • CinematographerLEE Jae
  • EditorJEONG Byung
  • Assistant DirectorLEE Jae
  • Art DirectorKIM Hwi
  • MixingKIM Min
  • RecordingCHOI Writer, YOO Jae
  • CastKIM Hee

Deep in the heart of the mountain

Deep in the heart of the mountain

  • The king of comedy 1
  • 백순규 / BAEK Sun-kyu
  • 2017
  • DCP / Color
  • 15min 1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