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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조각모음
Defragmentation
- 절대악몽 1
- 황보새별 / HWANGBO Sae-byul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 시놉시스
- Defragmentation(디스크 조각모음)이라는 디지털 프로세스에 은유적으로 인간의 사고 과정을 대입하여 양가성이라는 모순 된 심리를 표현하고자 한다.
- 연출의도
- 컴퓨터의 프로세스란 인간의 뇌 시스템과 닮아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인간의 모습은 컴퓨터의 사고방식에 의해 인간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시스템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지향하는 세상처럼, 인간 또한 디지털화 되어 효율적으로 작동되는 것이 좋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가 기억하는 ‘아프더라도 소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디지털처럼 단편적, 비개연적으로 분리해서 판단할 수 없는 양가성을 지니고 있다. Defragmentation(디스크 조각모음)이란, 삭제와 기록의 반복으로 조각난 볼륨(하드디스크나 저장장치)을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 조각난 단편들을 재배열하여 단편화의 양을 감소시키는 프로세스로서, 성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이다. 본 작품에서는 위와 같은 Defragmentation의 프로세스를 내러티브 구조에 대입하여, 3개의 에피소드를 재배열한다. 각 에피소드의 내러티브 단위는 고유의 컬러 값으로 구별되어 컬러 값에 따라 지워지고 재조립된다. 각 에피소드의 메인 캐릭터의 시점에서 볼 때, 지워지는 내러티브 단위들은 ‘견딜 수 없는 괴로운 것들’ 이다. 지워지지 않은 단위의 이야기들은 지워진 단위의 빈자리를 채우며 재정립되고, 지워진 것들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 상영 및 수상
- 2014 CJ 애니메이션 기획전
2014 인디포럼 - 리뷰
- “기억은 망각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위에 덧칠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억하는 게 아니라 기억을 다시 쓰는 것이다”라고 어느 위대한 에세이스트는 쓴 적 있다.
인간의 기억은 여러모로 문제적이다. 우선, 기억은 지극히 주관적인 인지작용이다. ‘기억’이라는 단어로 되돌아오기 이전에, 현실 인식 자체가 주관적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으며, ‘기억’이라는 형태로 돌아왔을 때 그것은 이미, 그것과는 별개로 발생한 또 다른 기억이나 경험의 순간들과 혼합되어 지각, 상상, 추리, 판단 등이 개입된 형태로 제시된다. 기억은 또한 지속성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된다. 기억을 지속시킬 수 있는 뇌의 공간이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들은 데스크탑 속 작은 메모리칩이나 외장 하드에, 그리고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는 이들 하드웨어가 우리 뇌가 수행해야 할 일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혹은 그렇게 해줄 수 있기를 욕망한다.
슬픔과 기쁨, 불안정함과 편안함, 분노와 희열, 괴로움과 즐거움이 교차되는 우리의 뇌에서 이들을 좋은 것과 안 좋았던 것으로 분류하려는 욕망은, 좋은 것을 모아놓으려고 하려는 욕망보다는, 안 좋은 것을 없애고 싶어 하는 욕망에 더 부합한다.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의 디스크조각모음 프로그램처럼, 연관된 파일끼리 모아 재구성하고, 그 중에 좋았던 부분들만을 남겨놓음으로써 자신만의 새로운 내러티브로 구성하고자 하는 이 영화 역시 이와 유사한 욕망의 재현으로 읽혀진다.
영화는 컴퓨터를 통해 디스크조각모음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 누군가의 컴퓨터 화면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의 실행을 통해 총 세 명의 기억이 다시 재구성된다. 아이를 부양하는 워킹맘이자 이혼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공양하는 청년, 전쟁에서 자기가 살아온 곳에 총구를 들이대야만 했던 병사의 기억을 담은 파일들은 각 인물들이 느꼈던 감정에 따라 좋았던 주황색, 초록색, 민트색 등 각기 다른 색깔들로 채색되어 있다. 불려온 기억의 재생이 모두 끝나면 컴퓨터는 색깔별로 모아진 파일들을 삭제하는 과정을 거친 뒤 디스크조각모음을 실행한다. 영화의 말미 다시 재생되는 영상은 삭제되지 않고 남겨진 파일, 즉 좋았던 기억들로만 재구성되어 있다.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1970년대에 이미 사람의 의식을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아 정보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때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지금은 인간의 인식 수준을 상회하는 로봇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뒤바뀌었다. 훌륭한 연출과 개성 있는 스타일의 작화뿐 아니라 인간의 신체와 세계 인식, 그리고 컴퓨터의 존재가 밀접한 상관관계로 얽혀 있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현명한 추상이라 할 만 하다.
박진희 (영화칼럼니스트)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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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새별
HWANGBO Sae-byul
happymind28@hanmail.net
2007 <지워버리다>
2007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제작지원작 선정
2008 제32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8 인디애니페스트
2008 KIAPA 특별상 ‘비전’상수상
2008 모스크바 빅카툰애니메이션 영화제
2008 애니마드리드-마드리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8 JAPAN POP CULTURE FESTIVAL 2008-CG ANICUP 한국대표참가
2009 독일 스트투가르트애니메이션영화제
2009 인디판다국제단편영화제 상영
2009 젊은관객국제영화제-알레키노 ‘Golden Goats’상 수상
2009 아시아그라프 애니메이션부문 입선
2011
2010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제작지원작 선정
2011 인디애니페스트- ´축제의 별‘ 수상
2012 카툰 온 더 베이
2012 체코 Anifest
2012 크라코우 필름 페스티벌
2012 자그레브 애니마페스트
2012 멜버른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12 미쟝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특별언급’
2012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2012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2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12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2012 ANIMATOU
2012 LES SOMMETS DU CINEMA D’ANIMATION
뉴욕 한국 문화원 ‘2013한국영화의 밤’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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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지원CJ문화재단
- 시나리오황보새별
- 편집황보새별
- 미술감독황보새별
- 음악오세륜, 김아란
- 믹싱오세륜, 서울애니메이센터
- 애니메이션 감독황보금별, 황보새별
- 애니메이션 3D이미현
- 컬러링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져김송이, 성 문진웅 , 준수, 이미현
- 가이드 촬영이미현, 손명희
- 가이드 촬영 배우이영희
- 더빙 문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