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뜨

Fente

  • 4만번의 구타 2
  • 양진열 / YANG Jin-yeul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전성기가 지난 펜싱선수 ‘은수’는 다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모교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닮은 유망주 ‘아진’을 만난다. 코치이자 은수의 옛 연인이었던 ‘재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둘. 은수는 쉽게 이길 거라 생각한 아진과의 대결에서 패배직전까지 내몰린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진을 밀쳐 넘어뜨리는 은수. 이후 아진은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실업팀에 스카우트되어 재희와 함께 학교를 떠난다. 은수는 홀로 학교 체육관에 남겨진다.
연출의도
운명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펜싱 피스트(Piste) 위에 선 두 선수의 검이 부딪히는 울림이 공기에 파장을 일으킨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검날, 그리고 두 선수의 몸이 서로를 향해 나아가고 물러서는 역동적인 이미지. 고속으로 촬영된 오프닝 장면은 하나의 고결하고 성스러운 검무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의 끝에는 모든 경합이 그러하듯이 승리와 패배라는 냉혹한 갈림길이 존재한다. 은수는 아시안게임 여자 펜싱 플라레 은메달리스트 출신이지만 전성기를 지나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그녀는 다가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기 위해서 친분이 있던 재희가 코치로 부임 중인 자신의 모교에서 연습에 몰두한다. 어느 날 밤 우연히 은수는 훈련장 사무실 한편에서 밀애 중인 재희와 그가 아끼는 선수 아진을 훔쳐본다. 아진은 사무실 문 틈 너머로 자신들을 훔쳐보는 그런 은수의 시선을 눈치채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재희에게 키스한다. 은수는 그런 아진의 모습에 당황하고 그곳을 빠져나온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 영화는 펜싱이라는 역동적인 스포츠를 제재로 삼고 있지만, 그 역동성 자체를 구현하기 위해서 관객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집중시키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은수의 심경을 담담하면서도 묵묵히 보여주기를 선택한다. 어쩌면 이제 퇴물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당장의 성과를 확인할 수 없는 수행의 지난함. 화려했던 은메달리스트로서의 은수의 자존감은 점점 작아져만 간다. 마치 자신의 존재가 휘발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더 이상 유효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감정. 이제 은수는 아진에게 둘만의 은밀한 대결을 신청하고 실력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영화는 은수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조금씩 관객에게 서서히 전이시킨다.
박준용(영화연구자)
감독정보

양진열

YANG Jin-yeul

seoulmilk@hanmail.net

2014 <옥수>
2010 <스모크>
2007 <무한대이야기>
2009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09 상록수영화제 장려상
2008 제주영화제
2006 <슬픈 열대>
2006 <알로하, 알로하>
2005 <그, 발명가>
2004 <요정의 춤>
2004 <일상다반사>
스탭
  • 제작유영식
  • 시나리오양진열
  • 조감독이원영
  • 촬영송승현
  • 조명문명환
  • 편집양진열
  • 음악황혜숙
  • 믹싱석근혜, 송수덕
  • 출연박주희, 나철, 박세완, 임은조

팡뜨

Fente

  • 4만번의 구타 2
  • 양진열 / YANG Jin-yeul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