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Greed

  • 4만번의 구타 1
  • 송우진 / SONG Woo-ji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돈이 필요한 간호사가 간단한 마취시술 알바를 제안 받는데, 곧 자신이 위험한 보험사기극에 휘말렸음을 알고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간호사는 끝까지 남게 된다.
연출의도
탐욕으로 시작되고 탐욕으로 끝나는 이야기.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송우진 감독의 <아귀>는 “몸은 태산만 하고 입은 바늘구멍만 하다. 그래서 늘 굶주린다”는 말로 시작한다. <아귀>라는 제목에서 허영만 원작, 최동훈 감독 <타짜>(2006)의 아귀(김윤석)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경구의 주인공은 불교에서 늘 굶주리는 귀신 아귀(餓鬼)를 말한다. 목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작아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항상 극심한 갈증을 느끼는 것이다. 앰뷸런스 운전자와 간호사가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했기에 보험사기단과 의기투합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갈증은 범죄가 성공하건 성공하지 않건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아귀>는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얘기다.
물론 <타짜>의 아귀를 대입시켜도 상관없다. 영화 속 애꾸(송철호)는 그 아귀처럼 끝까지 악마성을 거두지 않는 보험사기단의 리더다. 그들로부터 돈이 필요해서 간단한 마취시술 알바를 제안 받은 간호사(연지해)는, 작두로 자신의 손을 자르려는 사기단의 남자(김민재)를 보면서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작두로는 부족하여 전기톱을 가지러 나간 그 남자가 결국 과다출혈로 죽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려 하지만 애꾸가 가로막는다. 이제 운전사(김재록)까지 포함하여 그들은 우연히 맞닥뜨린 경찰(유진형)을 따돌려야 하는 공동운명체가 된다.
예상치 못한 시체를 앞에 두고, 좁은 응급구조 앰뷸런스 내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맞부딪히는 불편한 밀착감은 압도적이다. 더구나 그들은 폭우 속에 고립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앰뷸런스 바깥으로 확장되는 상상력도 발군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그 어디로도 탈출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극한의 위기에 처한 인물들의 액션과 리액션, 그리고 대사의 밀도 또한 준수하다. 위기가 해소될 즈음 떠나려는 경찰의 선글라스에 시체가 비치고 무언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인물들이 고속촬영으로 한데 뒤엉키는 긴장감은,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연출자의 리듬감이 상당한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물론 거기서 끝이 아니다. 멀쩡해 보였던 리더 애꾸의 충격적 실체가 드러나고서야 비로소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탐욕의 종착역에 다다른 것일까. 앰뷸런스에 올라타는 것은 자유였지만 그곳을 떠나는 것은 자유가 아니었다. 단편의 시간과 공간 모두를 효율적으로 통제한 탁월한 스릴러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감독정보

송우진

SONG Woo-jin

song_woojin@naver.com

2011 <왓치미>
2010 <38.2도>
2007 <빅 스트레스>
2004 <제4종조우>
스탭
  • 제작김순모, 최윤지
  • 시나리오송우진
  • 조감독허민, 민부홍
  • 촬영유일승
  • 조명유석문
  • 편집강석진
  • 미술감독류효정
  • 음악김원기
  • 믹싱남초록
  • 타이틀 디자인최지웅
  • 출연연지해, 김민재, 송철호, 유진형, 김재록

아귀

Greed

  • 4만번의 구타 1
  • 송우진 / SONG Woo-ji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