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Happy Together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이정민 / LEE Jeong-mi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제약회사 3년 차 대리 ‘선우’. 회사 후배 ‘대윤’과의 만남 속에서 생전 처음 영원을 꿈꾸는 사랑을 경험하지만, 뜻하지 않은 이별 앞에서 대윤에게 오래된 연인이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그의 진심을 알고 싶다.
연출의도
우리가 기억하는 사랑은 그 순간의 행복, 바로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진심이 전해지는 그 기적의 순간, 무장해제되는 마음 한 자락을 그려보고자 했다.
상영 및 수상
2014 부산국제영화제
리뷰
<님의 침묵>은 남녀 간의 사랑의 속성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조건들을 드러내는 영화다.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는 조건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 예전의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철저하게 선우라는 여성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관찰한다. 복잡미묘한 감정의 결들이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축조되어 있다. 여배우 정운선의 이미지도 강한 잔향을 남긴다. 선우와 대윤의 회사는 여름을 맞이하여 야유회를 떠난다. 이 날은, 술 탓으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든 의도된 것이었든 간에, 둘이 하룻밤을 보내고 난 바로 다음 날이다. 아슬아슬하게 버스 옆자리에 앉지 못하게 된 순간부터 민박집에서의 술자리까지, 두 사람은 계속해서 은밀한 눈빛 교환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이제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이 막 시작될 것처럼 보인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어색한 말들과 행동들이 이 관계의 풋풋함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를 폭력적으로 중단시키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그리고 대윤이 숨기고 있던 진실이 드러난다. 이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은 선우의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가게 된다. 영화 중반 이후의 선우의 여정에는 대윤의 약혼녀와 함께 하는 물리적 동행과 대윤과의 짧은 추억을 더듬는 정신적 여정이 공존한다. 선우의 감정은 배신감과 그리움 사이를 오간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 것은 의문점들이다. ‘대윤의 마음은 진심이었나, 아니면 그저 바람둥이에 불과했나? 왜 둘은 결혼을 하지 않고 약혼을 했을까? 대윤이 주겠다는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죽은 님은 침묵할 뿐이다. 너무 큰 충격에 빠진 자신과는 달리, 담담해 보이는 약혼녀의 태도도 선우에게는 또 하나의 비밀처럼 보인다. ‘그것이 8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인 것일까?’ 선우가 해소할 수 있는 궁금증은 딱 하나뿐이다. 대윤이 준다던 선물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약혼녀와의 동행이지만, 이 과정에서 더 중요한 사실이 드러난다. 하나는 그날 밤 대윤이 자신의 백마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런 척 했다는 것, 또 하나는 그가 짜장면을 못 먹는다는 것이다. 선우는 이제 적어도 대윤의 마음이 거짓은 아니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그러니 더 이상 선물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기나 했는지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박영석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위원)
감독정보

이정민

LEE Jeong-min

nataijida@naver.com

스탭
  • 제작이임걸
  • 시나리오이정민
  • 조감독박기훈
  • 촬영황우현
  • 조명김치성
  • 편집이정민
  • 음악박상철
  • 녹음한동훈
  • 믹싱정수연

님의 침묵

Happy Together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이정민 / LEE Jeong-mi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