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Young
Hye-Young
- A short film about love 1
- 김용삼 / KIM Yong-sam
- 2016
- HD / B&W/Color
- 39min 59sec
- English Subtitle, Korean Subtitle
- 시놉시스
- Hye-young and Seong-u have been dating for many years. Hye- young is a teacher of an elementary school, and Seong-u is a factory worker in Dae-gu. One day, Hye-young stays at Seong-u’s house in Dae-gu during the summer vacation.
- 연출의도
- I’m still not sure of the chemistry between men and women.
- 상영 및 수상
- 2017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
- 리뷰
- <혜영>의 오프닝 시퀀스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무기력한 두 남자의 이미지, 일본 고성의 사진과 그림, 지면에서 높이 올려다 본 십자가의 앙각 쇼트(이는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기입된다), 그리고 한 여성을 찍은 영상이 마치 콜라주처럼 재생되는데, 이 여성의 얼굴은 거칠게 도려내져 있다. 이 시퀀스가 무슨 의미인지는 영화를 끝까지 보아야만 알 수 있다.
영화의 본편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혜영, 성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1부이다. 서울에서 교사로 일하는 여성 ‘혜영’과 대구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하는 남성 ‘성우’는 오래된 연인이다. 혜영이 대구에 내려와 성우의 집에 머무르던 며칠 간, 그들은 오직 둘 만이 이해할 것 같은 이상한 놀이들을 펼친다. 여러 가지 독립적 에피소드들이 병렬적으로 펼쳐지며, 수시로 사용되는 점프컷은 코믹한 효과를 강화한다. 이들의 놀이는 마치 콩트 같아서, 1부는 감독의 오래 전 작품인 <가족오락관>의 연인 버전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들이 벌이는 그 모든 놀이들에 불안감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의 과장된 놀이는 연인 사이의 권태와 불신이 독특한 방식으로 굴절되어 나타난 것이 아니었을까.
‘성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2부가 되면, 이제 혜영은 성우의 삶에서 사라진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이별 순간과 그 정황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성우의 삶 속에 남아있는 혜영의 흔적들, 그녀가 사라진 후 남은 공백의 크기를 차분히 응시할 뿐이다. 가령 성우는 왜 혼자 노래방에 가서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오열하듯 열창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후에 나오는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다. 그것은 1부에서 혜영이 장난스럽게 성우를 씻기던 장면 직후의 상황으로 추측되는, 그러나 1부에서는 생략되었고 2부에서는 이미 추억이 되어버린 장면이다. 즉 두 사람이 포옹한 채 혜영이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흥얼거리는,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이와 비슷한 것이 1부에서 생략됐지만 3부에서 길을 잃은 기억의 파편처럼 등장하는, 혜영이 서울에 올라갈 때 코 골며 자던 성우가 갑자기 일어나 배웅하는 장면이다. 이 두 장면은 내러티브 구조상 늦게 도착한 셈인데, 이는 그들의 사랑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다는 감각을 강화한다.
영화에서 수차례 등장하던 일본의 고성은 ‘구마모토성’이라는 곳으로, 혜영이 성우와 함께 꼭 가보고 싶어했지만 결국 함께 가지 못한 곳이다. 그곳은 강한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고, 그 파괴를 기록한 사진이미지는 성우와 혜영의 사랑이 끝났음을 증언하는 기록처럼 남는다. <혜영>은 일견 장난스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과 이별의 씁쓸한 정취를 내밀하게 담고 있는 영화다. (박영석, 미쟝센 프로그램 위원)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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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KIM Yong-sam
2012 <소멸불가>
2013 인디포럼
2013 대구단편영화제
2013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2011 <졸업과제>
2012 인디포럼
2012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대상
2012 전북독립영화제
2010 <가족오락관>
2012 토론토 릴 아시안영화제
2011 인디포럼
2011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2011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대상
2011 여성인권영화제
2011 전북독립영화제
2010 <나프탈렌이 되어 줄래?>
2010 대구단편영화제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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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KIM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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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writerKIM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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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grapherLEE 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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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IM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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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irectorKIM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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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ingMIDI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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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ing KIM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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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KANG 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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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MUN Hye
Hye-Young
Hye-Young
- A short film about love 1
- 김용삼 / KIM Yong-sam
- 2016
- HD / B&W/Color
- 39min 59sec
- English Subtitle, Korean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