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네

I’d like to take a trip with your wife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김현규 / KIM Hyun-kyu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시놉시스
동식과 성우는 오랜 친구다. 성우는 간암말기로 죽어간다. 술에 취한 성우가 동식의 아내, 수진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Dong-sik and Sung-woo have been friends for ever. Sung-woo is on his terminal stage of liver cancer. Drunk, Sung-woo suddenly makes confession of his affection to Su-jin, Dong-sik’s wife.
연출의도
죽음을 눈 앞에 두었을 때, 우리는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을까.
Right before we lie on our deathbed, how far and honest can we go?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성우’는 간암 말기로 시한부 삶을 선고 받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절친한 친구 ‘동식’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저녁식사를 대접한다. 술에 취한 성우는 살아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동우의 아내인 ‘수진’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인 즉, 대학시절 성우는 동식보다 앞서 수진을 좋아했으나 좋아한다는 고백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그녀를 동식에게 빼앗기고 만 것이다. 자신의 아내인 수진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동식은 밥상을 뒤엎고 성우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진은 성우와 여행을 가겠노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동식은 어쩔 수 없이 그 여행을 승낙하고 만다. 마침내 그들은 단 둘만의 기차여행을 떠나지만 이들을 믿지 못하는 동식은 몰래 이들의 뒤를 좇는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시종일관 코믹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불치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외도’라는 멜로드라마의 오랜 클리셰를 영리하게 비틀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선정적으로 관계를 묘사하기보다는 중년의 따뜻한 순애보에 초점을 맞춘다. 성우가 죽음을 앞두고서 수진을 향한 20여년 간의 짝사랑을 털어놓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 아니라 풋풋했던 20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상자를 연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함께 떠나게 된 여행은 20년의 시간을 거슬러 떠난 여행이 되었다. 성우는 여행을 통해 20대의 수진이 원했던 기차여행을 떠나고 선물하고 유채꽃밭을 둘러보며 순두부를 대접하면서 그때 그 시절을 환기시켜준다. 곧 죽을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명목으로 나섰던 여행길에서 수진은 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되는 감격에 젖는다. 동식이 그들 관계의 오해를 풀고 그들과 나란히 바닷가에 앉을 수 있게 된 것도 그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 질투가 아닌 그처럼 아름답게 사랑했던 과거의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경태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김현규

KIM Hyun-kyu

golpower@naver.com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2012 <사랑의 묘약> 2012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2013 몬트리올국제영화제 Korean Cinema of Today 부문
스탭
  • 제작안진우
  • 시나리오김현규
  • 조감독장유진
  • 촬영신현규
  • 조명박성진
  • 편집정계현
  • 음악이은정
  • 녹음이종호
  • 믹싱배유리
  • 스토리보드박송이
  • 의상곽정애
  • 분장김현정
  • 색보정정혜리
  • 출연배성우, 김희창, 김현주, 조성희, 박미현

자네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네

I’d like to take a trip with your wife

  • 1
  • REVIEW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김현규 / KIM Hyun-kyu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