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Loop

Infinite Loop

  • The extreme nightmare 3
  • 이상현 / LEE Sang-hyun
  • 2016
  • DCP / Color
  • 14min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While mountain hiking, a middle-aged man discovers a man in a car who is about to die. The dying man has a money bag in the passenger seat. It seems to belong to him.
연출의도
Don't consider other’s affairs as something irrelevant to you.
상영 및 수상
2017 인디포럼
2017 피렌체한국영화제
2016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리뷰
인적이 드문 등산로. 평범한 등산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누군가가 자살을 실패한 듯, 그 흔적만 남아 있는 나무 근처로 다가간다. 그는 현장 검증을 하려는 탐정처럼 부러진 나뭇가지, 자살에 사용되었을 로프와 붉은색 플라스틱 의자 등 주변의 상황을 꼼꼼히 살핀다. 그의 행위는 마치 낯익은 공간에서 늘상 겪어왔던 익숙한 사건인 양 너무나도 담담하고 간결하다. 탐문을 마친 이 중년 남성은 여전히 조금의 긴장도 하지 않은 채, 붉은색 의자에 앉아 담배를 태운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멀찍이 떨어진 한적한 등산로 한 가운데에 승용차 한 대가 어울리지 않게 정차되어 있는 것이 들어온다. 발길을 옮겨 승용차로 다가간 그의 눈에 죽음에 임박한 한 남성이 눈에 들어온다. 중년 남성은 재빨리 차문을 열어 연탄가스로 가득한 차 내부를 환기시키고 자살남의 상태와 차 내부를 살핀다. 그리고 그는 보조석 바닥에 놓은 가방을 발견한다. 가방 속에는 거액의 돈과 그 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자살남의 유서가 있다.
<첩첩산중>은 자살이라는 동시대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다. 자살의 원인은 너무나도 다종다양하다. 그러나 자살과 돈이 분리불가능한 상태로 얽혀 있는 순간부터, 자살은 더 이상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저버린 결과적 상황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자살남과 돈을 함께 발견한 중년 남성은 고민 끝에 새로운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를 누군가의 죽음과 마주한 이가 그 존엄성에 대한 인륜적 도의를 지키는 것과 최소한의 노동 없이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반인륜적 기회라는 기로에서의 선택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해석의 가능성을 너무 쉽게 닫아버리는 일일 것이다. 중년 남성이 돈을 선택하는 이 우화를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라는 통념적이고 심리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오히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내면화되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어떤 욕망의 징후로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영화에서 공통점이 전혀 없는 인물들이 유사한 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의 반복은 그들의 선택이 우연히 중첩되는 우발성의 집합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내면화된 징후의 공통적 차원인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박준용 미쟝센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감독정보

이상현

LEE Sang-hyun

2011 <쉿!>
2011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11 대단한단편영화제 대단한배우상, 대단한관객상
2011 대구단편영화제
2011 정동진독립영화제
스탭
  • DirectorLEE Sang
  • ProducerHAN Dong
  • ScreenwriterLEE Sang
  • CinematographerJUNG Yong
  • EditorJUNG Jin
  • Art DirectorLEE Sang
  • MusicThomas Chomsky
  • Mixing Thomas Chomsky
  • CastLEE Yun

Infinite Loop

Infinite Loop

  • The extreme nightmare 3
  • 이상현 / LEE Sang-hyun
  • 2016
  • DCP / Color
  • 14min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