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 철학교수 박광만은 음악과 체조 그리고 따뜻한 차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교양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가족들은 그의 아침을 불쾌하게 하고 아내는 그의 차 키를 빼앗는다. 박교수는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타인들과 섞여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한다.
- 연출의도
- 박광만 교수의 과장된 상상과 행동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들의 강박을 그리고자 했다.
- 상영 및 수상
- 없음
- 리뷰
- 독일에서 관념론을 전공한 박광만은 최근 교수가 되었다. 아침이면 클래식과 기체조, 루이보스 티로 평온한 사유에 빠지고 싶지만, 교양이라고는 쌈 싸먹은 아내와 아이들의 난입으로 철학 교수다운 고상함을 유지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파자마에 수면양말, 찬밥에 곰국은 어쩐지 스피노자나 칸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교수 신분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불편한 박광만은 어떤 책을 읽어야 지하철 안의 사람들에게 지성인으로 보일까 걱정이다. 고심 끝에 상실의 시대를 택하지만 책은 이미 냄비받침이 되어 표지가 검게 타버렸다. 유치한 하루끼를 읽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한 박광만은, 책 표지를 영자신문으로 감춘 채 중후한 교수의 옷으로 코스프레 한 후 지하철에 올라 하루끼의 책을 편다. 영화 <지식인 박광만>은 자칭 지식인 박광만과 그의 분신들이 서재 안에서 벌이는 교양 탐색 오디세이이다. 박광만이 잘난 척하며 명저를 고를 때마다, 서로 다른 인격의 소녀, 청년, 백수 등 분신들이 튀어나와 잔소리를 해댄다. 박광만이 공허한 현학을 자랑하면 이내 분신들은 박광만의 천박한 내면을 검열 없이 드러내는 말을 내뱉는다. 사람 이름을 제목으로 한 영화는 캐릭터에 운명을 걸기 마련이다. 비록 캐릭터 설정이 허구라 하더라도, 대사와 연기에는 리얼리티가 담겨야 할 것이다. 교양을 팟캐스트로 배운 자아도취적 문학도의 것인 양, 대사와 연기는 어딘가 어색하게 겉돈다. 물론 이 영화에는 지성인이 되고 싶지만 뼛속깊이 속물인 한 인간에 대한 풍자의 의도가 분명하다. 절반의 성공이다. 하지만 이 캐릭터가 너무도 전형적이기에 오히려 어디에도 없을 듯 비현실적인 것도 사실이다.
송효정(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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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현
PARK Jung-hyun
cinepjh@hanmail.net
2014 <디볼스드>
2015 제주영화제
2014 서울독립영화제
2012 <오디네리 레이디>
201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2 서강데뷔영화제 작품상
2012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넷팩 아시안영화제
2012 모스크바 K-Short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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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최재용, 백인영
- 시나리오박중현
- 조감독박성민, 박기태
- 촬영박배성
- 조명이진성
- 편집박중현
- 미술감독오승은
- 음악박중현
- 녹음송수현
- 믹싱장경욱
- 스크립터원수진
- 붐 오퍼레이터박요셉
- 출연박진혁, 이현주, 이다연, 김태평양, 천영헌, 최지영, 손보민, 고유진, 이재훈, 정우진, 김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