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보이

JACK BOY

  • 비정성시 3
  • 강원 / Kang Wo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꽉 막힌 차도에서 한 여자를 태웠다.
연출의도
이 영화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상자들이 훔쳐보고 싶을 만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뜨거운 태양, 끈적거리는 무더위, 꽉 막힌 도로 위로 길게 늘어선 채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자동차들. 도로 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채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참는 사이 문득 반대편 차선에서 걸어 나온 한 여성이 도움을 청하며 멈춰선 차들의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약간의 선의와 어쩌면 일말의 불순한 마음으로 그녀를 차 안에 태운 남자. 좁은 차안을 감도는 조금은 미묘한 공기도 잠시, 갑자기 한 무리의 사내들이 나타나 길게 늘어선 차 안을 뒤지며 누군가를 찾기 시작하고 그들이 찾는 ‘누군가’가 분명한 그녀는 남자에게 차를 돌려 달아나 달라 부탁한다. 이제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차를 돌려 도망갈 것인가. 모른 척, 사내들에게 그녀를 넘겨줄 것인가.
우연히 낯선 여성을 차에 태우면서 악몽 같은 소동에 휘말리는 한 남자의 곤경을 그린 영화 <잭보이>는 타인에 대한 선의와 자신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본능 혹은 이기심 사이에서 계속해서 선택을 강요받는 한 남자를 통해 그 경계에서 끊임없이 망설이고 따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냉소 섞인 질문을 던진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시작하듯 벽을 향해 주차했다 후진으로 출발하는 자동차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감각적인 방식의 장면전환을 통해 단계를 깨지 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처럼 짧은 순간 계속해서 새로운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고 수행해야 하는 남자의 곤경을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고스란히 체험토록 한다. 좁은 차 안이라는 폐쇄된 공간의 특징을 적극 활용한 왜곡된 앵글과 좁은 공간이 자아내는 미묘한 긴장감, 실제로는 짧은 시간 속에 체험하는 수많은 경우의 순간과 이로 인해 확장된 시간의 감각이 두드러지는 영화는 결코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곤경의 연쇄 속에 빠진 남자를 통해 관객들에게 도발적으로 묻는다. 지금 누군가 당신의 차 문을 두드린다면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모은영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강원

Kang Won

wonwon002@naver.com

2013 <밤>
2013 로테르담국제영화제
2013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
2013 부천판타스틱영화제
2013 시카고국제영화제
2012 청룡영화상 청정원단편영화상
2012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스탭
  • 제작 KAFA FILMS
  • 제작마조은
  • 시나리오강원
  • 조연출이승준
  • 촬영이재우
  • 조명이재우
  • 편집강원
  • 미술감독박이규
  • 음악정진호
  • 녹음전영기
  • 출연서현우, 김예은, 박성택, 손상현, 장희수, 윤진

잭보이

JACK BOY

  • 비정성시 3
  • 강원 / Kang Wo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