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가슴의 문을 두드려도

Knocking on the Door of Your Heart

4
예고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최윤태 / CHOI Yun-tae
2016
HD / Color
00min 00sec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축구부 정호는 좋아하는 소녀를 따라 백일장에 나가려고 한다. 그때 유일한 친구인 형국의 가족이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정호는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연출의도

아이들의 일상에 ´현실´이라는 어른들의 세계가 들어왔을 때

상영 및 수상

2016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저만치 멀어져 가는 얼음 같은 얼굴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 같은 시간. 서글피 지워지던 내 시선은 닿지 않겠죠. 푸르른 바람, 당신의 가슴의 문을 두드려도 ....... 모두가 공을 차며 바쁜 영덕의 한 고등학교의 운동장. 부상으로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고 한 구석에 앉아 지내는 축구부 정호는 수첩을 펴들고 습작을 해보려 연필을 쥐고 있지만 쉽사리 글은 써지지 않는다. 그날 밤 친구 형국이 찾아와 자신의 자전거를 주고 떠나고, 다음 날 형국의 가족이 마을 사람들의 돈을 떼먹은 채 야반도주를 한다. 형국과 유일하게 친분을 지녀온 정호는 곤란한 상황을 맞는다. 형국 부모의 보증을 선 민정이 어머니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시달리고 심지어 민정으로부터 따귀를 맞기도 한다. 맘속으로 좋아하는 소녀 은희를 따라 백일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습작 대신 경찰서에서 자술서를 쓰고 있는 정호. 그를 둘러싼 마을, 학교 사람들, 그리고 친구 형국 사이에서 정호는 갈등한다. 어른들이 해놓은 잘못의 책임을 아이들에게 지우려하는 어른들. 그들은 서로에게 무기력해선지 아이들에게서 책임을 찾으려는 듯 폭력을 쏟아낸다. 상상력이 지나치다고? 아니 이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2012년 작품 <시험비행>에서 답답한 현실을 초등학교 소년이 처한 상황에 빗대 들려줬던 최윤태 감독은 이 작품 <가슴의 문을 두드려도>를 통해 소년의 우정, 그리고 풋풋한 사랑을 무기력한 어른들의 모습과 함께 밀도 있게 그려냈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고등학생 정호는 싱그러운 여름 같은 소년이다. 연정의 상대 앞에서 속마음을 크게 드러내지 못하는 예사 운동소년 같지 않은 여린 마음을 소유자인 정호지만, 옳지 않다 생각하면 어른들 앞에서도 용감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의의 소년을 연기한 류성록은 눈여겨 볼만하다. 과감하게 정호의 뺨을 후려치고, 달아난 형국의 가족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곤욕을 치리는 소녀 민정의 문수형, 고등학생이라기엔 넘치는 매력을 지닌 문학소녀 연희를 연기한 지수의 모자라지 않은 연기 덕에 약 28분의 런닝타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이 작품의 본 사람이라면 집에 돌아와 예고편을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정호의 떨리는 가슴의 여운이 예고편에서 들려는 시 <가슴의 문을 두드려도>와 함께 당신의 마음에도 가만히 스며들 테니까.
정지욱(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최윤태

CHOI Yun-tae

cineyt@daum.net

2012 <시험비행>
2013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3 대종상단편영화제 남자연기상
2012 인디포럼
2008 <거칠고 힘들고 슬프다>
2009 장애인영화제 동상
2008 장애인인권영화제
2008 상록수단편영화제 남자연기상
2008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
2008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008 부산장애인영화제
2007 <스쿠터>
2007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