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서울유람

Lost in transportation

비정성시 4
우문기 / WOO Moon-gi
2012
HD / Color
00min 00sec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신경성 난청을 가지고 있는 부산의 중학생 진우는 서울대병원 진료를 위해서 서울에 올라온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자신을 마중 나온 것은 새아빠의 아들 명제.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는 명제와 함께 서울대병원을 찾아다니는 진우. 의도치 않은 서울유람을 함께 하게 된다.
Jin-woo, a middle school student from Busan, has a sensorineural deafness. He comes to a famous hospital in Seoul for treatment and his step brother, Myeong-je, has been waiting for him at the express bus terminal. Both being complete strangers to Seoul, they unintentionally take off on a trip of the city.

연출의도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는 진심 어린 눈빛과 편견 없는 호기심이면 충분하다.
For two people to get close, it only takes endearing eyes and unbiased curiosity.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새어머니의 아들과 새아버지의 아들. 이렇게 피한방울 안 섞인 형제가 탄생한다. 신경성 난청을 앓던 진우는 서울의 좀 더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서울로 향한다. 그렇게 진우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과 반나절의 서울 여행을 경험한다. 물론 형제라는 사실 자체가 낯설기만 한 그들의 여정이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는다. <서울유람>은 이미 서울 살이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서울이 낯선 형(여전히 사투리를 입에 달고 사는 그는 서울대 병원이 서울대에 없다는 사실조차 미처 알지 못하는 초보 서울사람이다)과 형이라는 존재가 더 낯설게 느껴지는 동생이라도 해도, 반나절의 시간의 지나면 그 어색함이 덜어지며 영화는 끝맺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예상 가능한 결말이 아니라, 그 과정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설득력을 지니는가, 하는 점이다.
<서울유람>에서 형과 동생이 나누는 정서적 소통의 방식은 함께 땀 흘리며 뛰어노는 것이다. 형은 진우에게 자신이 혼자 하던 유치한 야구 놀이를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제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 앞에서, 그저 땀 흘리며 뛰는 것만이 그에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세라는 것을 알려준 것은 일련의 성장영화였다. 성장영화에서 소년, 소녀들은 그렇게 땀 흘리며 달린다. 진우의 신경성 난청 심각하지는 않다 해도, 늘 혼자였던, 그래서 이어폰으로 그 사실을 감추려 했던 형 역시 (겉으로는 티나지 않는) 신경성 장애를 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그들이 함께 뛰며 땀을 흘릴 때, 관객은 (정서적으로) 홀린다. 자신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 나누기는 그렇게 더하기가 되고, 그로 인해 정서적 설득력은 곱하기가 된다. 엔딩, 진우는, 참으로, 오랜만에 바람을 느꼈을 것이다. 청량한.
안시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우문기

WOO Moon-gi

woomoongi@naver.com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2012 <몽구스피킹> 201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3 인디포럼
2010 <이공계 소년> 2011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0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2010 대구단편영화제
　　　　　　　　　 2010 정동진독립영화제
　　　　　　　　　 2010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2010 미쟝센 단편영화제
2009 <세상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 2010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08 <냉탕과 열탕사이> 2009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

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