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Mationette

  • 4만번의 구타 2
  • 조승연 / JOE Seung-yeo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그 아이가 언제부터 우리 동네에 살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서운 아버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이만 있으면 마음껏 오락을 할 수 있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었는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 난 오락실에 미쳐있었기 때문이다.
연출의도
자신의 능력을 숨겨야 한다는 강요, 그로 인해 억눌려있던 광기가 표출되는 순간의 지옥도를 그려보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한 남자가 카메라와 사복경찰들 앞에서 자신의 유년시절에 있었던 일에 대해 고백한다. 오락실에서 '스트리트 파이터'에 빠져 있던 소년은 늘 지기만 하면서도 반대쪽에서 게임을 하는 불량한 녀석들을 단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다는 꿈을 꾼다. 공짜로 게임을 하게 해주는 친구의 마법 같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이상해하기는커녕 한 판이라도 더 할 수 있어서 좋을 뿐이다. 친구의 아빠는 오락실로 쫓아와 아이를 강제로 잡아 데려간다. 그런데 일반적인 아빠라고 하기에는, 그리고 잘못한 아이를 꾸중하는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무서운 느낌을 풍긴다. 소년이 친구를 만나러 집에 찾아가는 장면에서 소년의 눈에 비친 풍경을 떠올려 보라.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아파트와 무슨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을 듯한, 공포영화의 클리셰와도 같은 우중충한 내부 공간.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을지, 얼마나 많은 고통의 기억이 배어있을지 짐작조차 어렵다. 을씨년스러우며 스산한 분위기의 복도를 걸어가는 소년과 그 시점을 따라 전진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이러한 느낌을 강화한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보여지는 <마리오네트>의 전반부는 무언가에 억눌려 있다. 그것은 오로지 개발로만 얼룩졌던 시대의 무게이며, 혹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심의 무게이다.
땅으로 깔리던 묵직한 분위기와 템포는 이제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피가 튀고 팔다리와 목이 잘려나가는 고어적인 액션과 함께 하늘을 향해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억눌린 욕망과 광기가 표출되는 순간들. 이는 몽둥이와 도끼, 칼, 심지어 저격수까지 동원된, 정체를 알 수 없는 패거리가 남자의 집 앞을 덮쳐오며 시작된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 패거리는 철거 예정인 아파트에서 이주를 하지 않고 버티는 입주자를 강제로 쫓아내기 위한 용역 깡패라고 생각된다. 혹은 숨어 지내는 은둔고수를 잡으러 온 상대 조직의 패거리들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곳은 잔혹한 암흑가이자 무림의 세계다. 이제 그 복도는 정말로 토막 난 시체들의 피로 채워지게 된다. 남자는 지나치리만큼 강하며 잔인하다. 그 남자의 신체를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조종하는 아이는 더 무섭고 더 잔인하다. 이제 팔다리가 잘리는 걸로는 끝나지 않는다. 터져나가는 몸을 찍을 수 없기에 이제 간접적으로 품어져 나오는 피를 찍을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이들의 액션은 슬로우 모션과 CG의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현실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판타지적인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었다. 시대의 무게는 마리오네트 인형이 펼치는 게임과도 같은 유희적 액션으로 해소된다. 실로 독창적인 상상력이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는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공포와 그를 잡으려 드는 사람들이 던지는 찝찝한 뒷맛이다.
박영석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감독정보

조승연

JOE Seung-yeon

lstosb@gmail.com

스탭
  • 제작고민재
  • 시나리오조승연
  • 조감독엄성재
  • 촬영이지훈
  • 조명이지훈
  • 편집김우일
  • 미술감독황인준
  • 음악마상우
  • 녹음이주석
  • 믹싱이주석
  • 특수효과김민철
  • 특수분장유태영
  • 출연최하호, 조용진, 강현중

마리오네트

Mationette

  • 4만번의 구타 2
  • 조승연 / JOE Seung-yeo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