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May 14th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부은주 / BOO Eun-joo
- 2018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 시놉시스
- 자신의 생일이자 먼저 결혼하는 여동생의 예식날인 5월의 어느 날, 민정은 의도치 않게 혼자만의 하루를 보낸다.
- 연출의도
- 생일이라기보다는 그저 오월의 어느 날, 단지 ‘5월 14일’이라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만 같은 오늘.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부처님의 위대한 탄생도, 모두의 축복 속에 화려한 신부도 아니지만. 수많은 날들이 지나 어깨를 갓 넘긴 머리 길이와 같이 애매한 삼십대를 맞이했을 지라도.
눈부신 봄날처럼, 오색의 연등처럼.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고.
- 상영 및 수상
- 2018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2018 토론토 한국영화제 단편경쟁
- 리뷰
- 영화의 제목 ‘5월 14일’은 민정(이상희)의 생일이다. 민정의 생일을 반겨주는 이는, 아니 신호는 문자 메시지뿐이다. 그녀가 가입한 카드 회사며 각종 업체에서 의례적인 생일 축하 인사를 휴대폰으로 전한다. 가족과 친구? 관심은 온통 공교롭게도 그녀의 생일과 겹친 여동생의 결혼식에 가 있다. 민정의 생일은 뒷전이다. 엄마는 결혼식 케이크가 망가졌다며 민정에게 다시 사 오라고 심부름시킨다. 민정의 남자 친구는 떨렁 생일 케이크 하나 선물로 주며 의무적인 인사치레 정도다. 민정의 회사 상급자는 동생의 결혼으로 월차를 낸 그녀에게 전체회의가 잡혔으니 회사로 나와달라고 거리낌 없이 요구한다.
민정은 시쳇말로 미련할 정도로 착하다. 부처님의 날까지 겹친 5월 14일에 절에 갔다가 남자 친구에게 받은 케이크를 스님의 권유로 본의 아니게 공양한다. 이건 내 케이크라고 한마디 했으면 됐을 것을 그걸 못해 생일에 케이크 한 입 먹지를 못 하는 거다. 그렇게 그녀의 존재감은 제로 상태다. 급하게, 힘겹게 내딛는 발걸음에 그림자마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에서 우연히 들른 구멍가게 주인 할머니가 부처님의 날이라며 선의로 건넨 약과를 받은 민정은 그제야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한다.
이 영화의 태도가 곧 구멍가게 할머니와 같다. <5월 14일>의 카메라는 민정을 비추는 게 아니라 민정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변변한 생일 축하 인사 한 번 듣지 못하는 그녀의 보이지 않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연등에 적어 넣은 ‘생일 축하해’ 인사는 <5월 14일>이 민정에게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로 들린다. 비가 그치면 날이 개고, 자정을 알리는 초침이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새날이 오는 이치처럼 그녀의 앞길에 지금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내년 생일은 올해와는 달라지지 않을까(영화평론가 허남웅).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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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은주
BOO Eun-joo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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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ucer박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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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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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writer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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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Dir김종성, 김중회,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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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grapher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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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원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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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irector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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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윤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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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ing장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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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이상희, 어성욱, 유창숙, 박명신
5월 14일
May 14th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부은주 / BOO Eun-joo
- 2018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