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날

Me and Them: Family

  • 비정성시 1
  • 김택호 / KIM Taek-ho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외삼촌의 제삿날, 늦깎이 취업준비생 수진은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친척들 앞에서 대기업에 취업한 척 연기를 한다. 그러나 제삿날에 거짓 연기를 하는 사람은 비단 수진과 그녀의 엄마만이 아니다.
연출의도
"엄마는 내가 그렇게 부끄러워?"
상영 및 수상
2015 제주영화제
2015 DMC단편영화페스티벌
리뷰
취업준비생에게 온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제삿날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자신에 대한 질문 하나하나가 송곳이 되어 콕콕 찔러대기 마련이다. 그것이 격려든, 위로든, 질책이든 간에.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진(과 그녀의 엄마)은 어느 대기업에 취직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사촌인 은정(과 그녀의 엄마) 역시 항공사 스튜어디스인 것처럼 거짓말을 해야 한다. 김택호가 <제삿날>에서 던지는 질문은 무엇이 이 거짓의 삶을 잉태했는가, 하는 것이다. 취준생을 위축되게 하는 것은 취업을 못하고 있는 단순한 현실만이 아니라,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아니 ‘특정한 방식으로 자신을 바라볼 것이라고 가정된 타인의 시선’이다. 취준생은 누군가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괴롭다. 이로 인해 타인의 시선에서 만족을 찾기 위한 거짓이 시작된다. 그럴수록 자신의 삶이 자기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타인의 시선에 종속되어 자신의 삶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야 하는 그들, 그것이 <제삿날>에 짙게 깔려있는 ‘우울의 정서’의 이유일 것이다. <제삿날>이 거짓과 부끄러움을 강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당신들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나지막이 속삭여주는 미덕이 있다 해도, 우울증적이고 체념적 태도에 매몰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말미에 수진은 엄마에게 “내가 그렇게 부끄럽냐”고 묻는다. 이 질문에 엄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차라리 거짓말이라도 필요한 순간을 침묵이 대신한다. 결정적 순간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이 침묵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 침묵은 ‘어찌할 수 없음’이라는 체념적 태도의 이명(異名)은 아닐까? 자신들이 만들었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 그러니까 부끄러움과 거짓을 강요하는 이 시대를 ‘어찌할 수 없음’이라는 침묵으로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좌절스럽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아닐까?
안시환(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김택호

KIM Taek-ho

fix17@hanmail.net

2013 <피그말리온 페이퍼>
스탭
  • 제작정우진
  • 시나리오김택호
  • 조감독홍승민
  • 촬영윤인천
  • 조명정익중
  • 편집김종훈
  • 미술감독백해선
  • 음악김광래, 윤소진
  • 녹음정종
  • 믹싱양정원
  • 출연곽지현, 김자영, 김미선

제삿날

Me and Them: Family

  • 비정성시 1
  • 김택호 / KIM Taek-ho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