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Mina

  • 비정성시 3
  • 박우건 / PARK Woo-geon
  • 2018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미나는 8년 만에 자백한 교통사고 피의자를 만나러 간다.
연출의도
균열이 간 삶을 살아가던 소녀와 그 균열을 만든 당사자가 만나게 되는 순간을 지켜보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2018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리뷰
오늘날, 현재의 특정한 상황에는 필시 단순한 인과관계를 넘어서는 역사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 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컨대 현재의 결과에 대해 과학적인 지식에 준거한 이유를 대지 않고, 초월적인 신이나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지금에 이르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몽매에 빠진 헛소리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는 오래전 비극의 내러티브이기도 했다. <미나>는 이러한 비극적 긴장을 영화로 끌어들인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으며 종종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기도 하는 미나에게 어느 날, 8년 전 자신의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게 만든 피의자가 자백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병약한 피의자는 이제서 뒤늦게 미나에게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고민 끝에 미나는 그토록 오래도록 삶의 균열을 만든 원인과 마주하고자 한다. 그러나 오래도록 죄의식에 시달렸다며 회개하는 피의자에 모습에서 그녀는 더욱 심한 분노를 느낀다. 그 사건은 미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주관화되거나 상징화될 수 없는 과잉이기 때문이다. 미나는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자리를 뜬다. 그러나 그 사건은 정말 상징화될 수 없는 왜상일까? 외려 미나가 학교에서, 일상생활에서 세상을 부정하고 그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는 태도 자체가 이미 그 사건을 상징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상적 사건은 미나의 삶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비극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그녀가 이 역사적 원인으로부터 수동화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수록 그것은 자신의 삶 자체를 무너뜨린다. 그렇다면 그녀는 작금의 수동화된 상태 자체를 전화시켜야 한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미나가 다시금 피의자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그녀는 무언의 깨달음을 얻었을 지도 모른다. 상처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치유의 근본적 조건인 것이다(영화연구자 이민호).
감독정보

박우건

PARK Woo-geon

2008 <바다를 걷다>
2009 <인스턴트>
2013 <노킹>
2014 DMC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14 방콕국제학생단편영화제 경쟁작
스탭
  • Producer구인회
  • Director박우건
  • Screenwriter박우건
  • Assistant Dir.김명종
  • Cinematographer박우건
  • Editor박우건
  • Mixing오준영
  • Cast심달기, 정도원

미나

Mina

  • 비정성시 3
  • 박우건 / PARK Woo-geon
  • 2018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