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 매니큐어를 바르는 취미를 가진 성환. 어느 날 친구 현호가 매니큐어를 바른 채 학교에 가자고 제안한다. 다음 날 학교 내의 권력자인 종필이가 현호의 손을 보게 되고, 평소 조용했던 현호를 게이로 몰아붙이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 연출의도
- 우리들의 뒤틀린 남성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 상영 및 수상
- 2013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 리뷰
- 현호와 성환은 다소 여성스러운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 친한 친구 사이다. 어느 날 성환의 집에서 그와 함께 손톱에 색색의 매니큐어를 칠하며 놀던 현호는 다음 날 그대로 학교에 가겠다고 배짱을 부린다. 아니나 다를까 성환의 우려대로 평소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던 현호는 아이들의 놀림을 당한다. 특히 반의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다니는 종필이 그를 악독할 정도로 괴롭히면서 상황이 점점 험악해지고 만다. 이에 소심한 성환은 섣불리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나중에는 종필의 압력에 못 이겨 앞장서서 현호를 괴롭히기까지 한다.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현호의 바지를 벗기기도 하고, 종필이 현호의 얼굴을 분필가루 범벅으로 만드는 일을 돕기도 하고, 종필의 패거리를 위해 현호를 화장실로 유인한 뒤 흠씬 두들겨 맞은 그에게 침을 뱉기도 한다. 그렇게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성환은 어느 날 현호의 돌발행위에 갑자기 복받친 듯 울음을 터뜨린다.
누구의 마음이 더 괴로울까. ‘게이 새끼’라는 욕을 들으며 온갖 모욕을 당하는 현호일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친하게 지냈던 현호에게 누구보다 잔인하게 굴게 된 성환일까. 누구의 마음이 더 악할까. 현호와 성환에게 교묘하고 영악하게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우월감을 유지하는 종필일까, 그 뒤에 숨어 함께 현호와 성환을 따돌리는 나머지 반 아이들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진성민 감독의 애니메이션 <달팽이>는 순둥이 같은 그림체 속에 섬뜩한 사회적 문제를 담아낸 작품이다. 연필과 색연필로 슥삭슥삭 그려낸 듯한 그림은 정교한 재현보다는 특정 시기의 인상을 강조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뜻 둥글둥글하게 그려진 듯한 그림이 역으로 교실에서 벌어지는 잔혹극을 더욱 날카롭고 끔찍하게 인지하도록 한다. 거의 실사 영화처럼 느껴지는 남학생들의 목소리 연출 방식도 그런 효과를 심화한다. 이렇듯 간결한 셀애니메이션 터치에 폭력의 드라마를 접합한 방식이 <돼지의 왕> 같은 작품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후경 (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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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민
JIN Seong-min
jinsungmin13@naver.com
2012
2011 <잘자라 우리아가>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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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김기환
- 시나리오진성민
- 조감독김동균
- 음악함은진
- 출연최은혁, 김경수, 박용건, 황동미, 김시진, 진성민, 안용해, 박경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