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Moth

  • 비정성시 2
  • 이희범 / LEE Hee-bum
  • 2017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연극에서 항상 조연 역할만 맡고 있는 여배우 수현. 어느 날 수현은 사기꾼 성진에게 무당을 연기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수현은 자존심 때문에 성진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녀의 희망과는 달리 냉혹하기만 한 현실에 좌절하고 만다. 결국 수현은 성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연출의도
영화 속 수현이 그렇듯, 사람들은 자신이 연극의 주연이 될 것이라는 꿈을 꾼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 좌절하여 자신을 꿈을 포기하고, 남들이 쫓는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꿈을 포기한 삶을 잘못된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 특별한 사람들의 삶이 아닌, ‘우리들’ 대부분의 삶과 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상영 및 수상
2017 고양스마트영화제
2017 도시영화제
2017 올빼미픽쳐스영화제
2017 충주단편영화제
2017 대한민국대학영화제
리뷰
우리는 ‘배우-되기’를 통해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무수한 인물들을 영화에서 만나왔다. 그들은 대개 인정에 목말라 있으며, 때때로 ‘배우’라는 페르소나와 실제의 삶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수현은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채 내내 그 주변을 맴도는 주변부적인 존재이다. 공연이 끝난 무대에서나 백일몽같은 자신의 연기에 도취될 뿐인 그녀에게 전 남자친구 상진이 새로운 배역을 제안한다. 남을 등쳐먹는 ‘이런 일’을 그녀는 거절한다. 그런데 처음엔 단호하던 그녀가 핸드헬드의 흔들리는 화면만큼이나 흔들린다. 연기를 하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의 지난함은 수현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 상진이 제안한 방식의 연기는 돈과 배역에 목마른 그녀에게 일종의 대체물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속고 속이는 현실 앞에서 꿈을 내려놓아야하는 절망은 밤의 골목길에서 수현을 오래도록 눈물 짓게 한다. 이 장면에서 강주리 배우의 열연은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이 영화는 적절한 음향과 더불어 사건들을 자잘한 커트의 낭비 없이 리드미컬하게 연결하는 단편영화 특유의 경제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내는 클로즈업 쇼트와 현실적 공간감을 잘 보여주는 롱쇼트가 번갈아 사용되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수현의 내딛음은 마치 무대로 나아가는 연극배우의 그것처럼 보인다. 그녀를 둘러싼 허위의 상황과 그녀에게 간절함을 보내는 모자(母子)의 시선을 모두 피하지 않은 채 그녀가 팔을 들 때 영화는 황급하게 종료된다. 그 끝의 처연한 표정. 그녀는 이제 배우-되기를 완전히 체화한 진짜 배우가 된 것인가, 아니면 윤리적으로 파탄난 채 영원히 암흑 속에 잠기게 된 것인가. 때때로 배우들의 연기톤이 균질하지 않고, 나비-나방의 유비가 주는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어떤 부분은 분명 우리에게 강력한 파토스를 불러일으킨다. 고통스러운 현재를 살며 미래를 꿈꾸지만 하루하루를 견뎌내기 위한 차선책에 눈감으며 겨우 생을 연장해 가는 게 결국 우리들의 삶이기 때문이다(영화평론가 이수향).
감독정보

이희범

LEE Hee-bum

2016 <자취방 그녀>
스탭
  • Producer신성종
  • Director이희범
  • Screenwriter이희범
  • Assistant Dir.성소영
  • Cinematographer이석훈
  • Editor이창효
  • Art Director성소영
  • Music김경범
  • Mixing주효은
  • D. I윤두원
  • Cast강주리, 장준현, 김진아, 김상일, 문삼국, 정경천, 우상균, 박영희, 김지호

나방

Moth

  • 비정성시 2
  • 이희범 / LEE Hee-bum
  • 2017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