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마, 딸

Mother & Daughter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김희정 / KIM Hee-jung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엄마를 잃어버린 은수는 자신의 기억을 통해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딸이 있던 곳에 엄마가 있다.´
놓지 못한 기억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상영 및 수상
2016 코르티소니치 국제단편영화제
리뷰
딸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차에 태우고 요양원을 향해 가는 중이다. 엄마는 차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계속 똑같은 말을 한다. “이리 와. 이리 나오라니까.” 엄마의 기억은 한 순간에 계속 멈춰있는데, 아마도 그게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딸이 화장실에 간 사이, 엄마는 차창 밖으로 놀이공원의 관람차를 본다. 엄마가 바라보자 이상한 사운드가 흘러나오며 관람차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들을 과거 기억의 세계로 데려다 줄 영화적 마법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는 그에 홀려 육림랜드에 가고, 딸은 사라진 엄마를 찾으러 뒤따른다. 이제 과거의 기억을 재현한 브라운 톤의 이미지와 현재의 이미지가 혼재되기 시작하며 영화는 그 시간대를 자유롭게 유영한다. 엄마와 딸은 오래 전에 육림랜드에 온 적이 있다. 그때 딸은 엄마의 시선을 피해 사라져버렸다. 그때는 딸이 사라졌고, 지금은 엄마가 사라졌다. 두 여성은 모두 파출소에 가서 실종신고를 한다. 과거의 엄마와 지금의 딸이 같은 장소에서 조우한다. 이러한 영화적 판타지 덕에 알게 되는 것은 그때의 엄마와 지금의 딸의 반응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두 인물, 엄마와 딸, 서로가 사라졌을 때 그 둘이 보여주는 너무도 다른 반응. 딸의 모습은 이상한 무기력함과 피로감(아마도 엄마의 치매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반복되었을 것이므로)이 뒤섞여 있는 데 반해, 엄마는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며 발톱을 다쳐 피가 나고 한쪽 다리를 절고 있는데도 오직 사라진 딸 생각 밖에 없다. 딸은 과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보게 된다. 즉 반영의 이미지(거울이미지). 영화에서 창이나 거울에 반사되는 자신의 이미지라는 모티프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것은 사랑의 차이라기보다는 입장의 차이일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이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은 서글프다. 심지어 그녀는 이날 엄마를 요양원에 맡기러 가던 중이었으니까. 지금까지 딸은 자신이 스스로 사라졌던 바로 그 순간 엄마가 얼마나 크게 놀랐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심지어 엄마는 여전히 그 순간을 반복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딸은 엄마를 찾아 업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지나가는 버스에서 평온하게 잠든 자신을 안고 안도하고 있는 과거의 엄마와 눈을 마주친다. 이제 아마도 딸은 엄마의 사랑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었으리라.
박영석(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위원
감독정보

김희정

KIM Hee-jung

film_heejung@naver.com

2011 <구두의 주인을 찾습니다>
2011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스탭
  • 제작김혜연
  • 시나리오김희정
  • 조감독김영훈
  • 촬영신현규
  • 조명신현규
  • 편집김진호
  • 미술감독김희정
  • 음악오진화
  • 녹음고경덕
  • 믹싱남지은
  • 출연김자영, 황윤정, 유창숙

그 엄마, 딸

Mother & Daughter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김희정 / KIM Hee-jung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