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둑 미숙씨

Mrs.

  • 절대악몽 1
  • 이준호 / LEE Jun-ho
  • 2017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가까운 미래,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미숙. 그녀에게 우연한 계기로 여성성의 욕망 중 하나인 미에 대한 욕망이 생기게 되고, 그 욕망의 해소법이 잘못되어 속옷을 훔치게 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연출의도
미숙은 여성이다. 남성과 자본주의 사회에 억압받고 강요받는 여성을 디스토피아적 미래사회를 통해 구현하고, 그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emiere
리뷰
하얀색 바지와 블라우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한 미숙이 하얀 골방에 놓인 하얀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바닥에는 빨간색 브래지어들이 온통 널려있다. 미숙이 손에 들린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홀로그램이 켜지고 홈쇼핑 채널이 방영된다. 쇼호스트는 ‘여성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속옷’이라고 떠든다.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 홀로그램 속 세상은 생방송 중인 리얼리티 쇼로 미숙의 공간에 침투해 들어온다. 미숙은 카메라가 잠깐 눈을 돌리는 사이 순식간에 속옷을 입은 채 사람들 앞에 서게 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미숙은 목 뒤에 칩을 숨기고 있는 AI다. 하얀 공간은 미숙의 작지만 안락한 방이 아니라 편의점과 연결된 교대 공간이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미숙은 “고객이 우선이다”라는 수칙을 주입 당한다. AI에게 주입되는 가치는 결국 오늘날 세상에 떠도는 표어들과 무관하지 않다. 따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편의점, 녹화 스튜디오, 교대 공간이 실제로는 연결된 공간인 것처럼, 각 공간에서 강조되는 표어들은 한 덩어리로 연결된다. 최우선인 고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아름다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미숙이 AI임에도 자기 욕망을 갖게 된 상황은 영화 속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는 오류가 아니라 욕망의 실체를 폭로한다. 자기 욕망은 결국 세상이 강요하는 욕망과 다르지 않으며, 그것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한 건 AI의 욕망이 아니라 AI가 된 세상의 욕망이다. 영화가 주는 공포감은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미숙의 기괴한 욕망이 아니라, 그녀의 욕망에 자신도 모르게 공감하고 있는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다(영화평론가 김소희).
감독정보

이준호

LEE Jun-ho

2018 <낙원>
2018 Geo Film Festival 선정작
스탭
  • Producer이승섭
  • Director이준호
  • Screenwriter이준호
  • Assistant Dir.김용승
  • Cinematographer최종복
  • Editor이준호, 홍승희
  • Art Director강진아
  • Sound Effector박지혁
  • Mixing김민규
  • Lighting최종복
  • Sound서유진
  • D. I최종복
  • VFX이준호, 홍승희
  • Cast백설희, 김나은, 강성현, 정재연, 김지수, 온민희, 전지윤, 김현동, 한세미, 최준하

속옷도둑 미숙씨

Mrs.

  • 절대악몽 1
  • 이준호 / LEE Jun-ho
  • 2017
  • DCP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