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My Older Sister

  • 비정성시 4
  • 유민영 / YOO Min-young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연년생 남매인 은우와 은미의 이야기. 은미는 노는 것 좋아하는 철없는 대학생 누나다. 동생 은우는 깔끔하고 반듯한 성격으로 누나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매는 사사건건 부딪치고 자주 다투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은우에게 입대 영장이 날아온다.
연출의도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이야기.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잠자고 있는 누나의 긴 머리카락을 남동생이 술김에 그리고 홧김에 싹둑 잘라버리는 지점까지 영화는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형제자매 사이의 사소한 다툼들을 나열하고 있다. 누가 봐도 짜증날 만한 누나의 철없는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입대를 코앞에 둔 남동생이 마침내 폭발하는 것이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굉장히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에피소드들이다. 냉동실 문을 열자마자 아이스크림이 뚜껑도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 위로 떨어지고, 내가 먹으려고 사다 놓은 간식들을 한 마디 말도 없이 다 먹어버린다. 뭐니 뭐니 해도 화룡점정이 되는 것은 라면 뺏어먹는 것. 몇 번을 물어보고 확인할 때는 절대 안 먹겠다고 하더니 라면을 상에 놓자마자 젓가락을 들이대는 건 그야말로 만행 수준이다. 이런 디테일들 덕분에 관객들은 철없는 누나를 둔 남동생의 고충에 감정이입 하게 된다.
<단발머리>는 아무래도 ‘비정성시’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초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약점이다. 호흡이 자주 끊기기는 하지만 일상에서 포착한 남매의 코믹한 에피소드들로 꽉 차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희극지왕’에 더 어울릴 것 같다.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에 분류하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동생이 누나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 직후에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세네 살 무렵,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려 투닥거리는 남매의 모습인데, 결국 울음을 터뜨린 남동생을 안아주고 달래주는 것은 엄마가 아닌 누나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형제자매 사이의 사랑과 우정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단발로 머리를 자른 누나는 갑자기 훌쩍 성숙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동생을 돌아가신 어머니의 납골묘에 데려가고, 그곳에서 동생은 ‘미안해’라고 사과를 건넨다. 화해의 과정은 그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시콜콜한 대화를 조금 나누는 것으로 충분하다. 공익판정도 못 받아서 현역 입대를 하냐고 타박이나 하고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훈련소에 입소하기 위해 현관을 나서는 남동생은 누나에게 ‘단발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을 인사 대신 남긴다. 영문제목은 ‘My Older Sister’인데 한글 제목은 ‘단발머리’인 이유는 영화를 봐야만 이해할 수 있다.
원윤경 (국민대학교 영화전공 교수)
감독정보

유민영

YOO Min-young

satines@naver.com

2011 <초대>
2012 모스크바 K-shorts 상영회
2012 아시아태평양영화제
2012 중한대학생영화제
2012 도쿄포커스온아시아특별상영회
2012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단편상
2012 서울독립영화제
2013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3 함부르크국제단편영화제
2013 노르웨이 코즈모라마 트론헤임 영화제
2013 코리티소니치단편영화제
2013 캐나다-한국영화제
2013 베스트 쇼츠 영화제
2013 부차레스트국제실험영화제
스탭
  • 시나리오유민영
  • 조감독홍 준
  • 촬영최민호
  • 조명신상열
  • 편집박민선
  • 미술감독김영희
  • 녹음어수연
  • 믹싱이주석
  • 출연공성하, 공기정

단발머리

My Older Sister

  • 비정성시 4
  • 유민영 / YOO Min-young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