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요 :

ながよ Nagayo

  • 비정성시 4
  • 차정윤 / CHA Jeong-yoo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랩(Rap)을 좋아하는 다현은 혼자 사는 20대 여자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들어선 생경한 공간 속. ながよ(기나긴 가을밤)의 끝자락, 사람들 앞에 선 다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연출의도
무얼 하고 살아가든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상태 그 자체가 참으로 귀한 것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의지보다 한 단계 위인, 긍지를 그리고자 했다.
상영 및 수상
2016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
리뷰
하이힐을 신은 한 여인이 전철역 아래에 홀로 있다. 사람들이 오고가는 계단의 옆, 다소 후미진 공간에서 그녀는 전화를 받는다. “저 도착했어요.” 차정윤의 <나가요>는 주인공 다현을 처음 소개하는 롱숏에서부터 느와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비극적인 정조를 풍긴다. 다현을 둘러싼 잿빛의 건축물들 사이에서 그녀는 완전히 포위된 듯 보인다. 도착했음을 알리는 다현의 얼굴이 지나간 후 곧 이어 우리는 조금 전 숏의 반대편에서 그녀를 롱숏으로 보게 된다.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달리 유동적이고 열려있는 맞은편 공간을 보여주는 이 숏에서 그녀가 기다린 남자가 다가온다. 노란 머리의 그는 다현을 마중 나온 남자다. 그는 곧바로 그녀를 룸살롱으로 데려온다. 이제 다현의 앞에는 혜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서야하는 이 세계가 있다. 영화는 룸살롱에서 처음 일하게 된 다현의 출구 없어 보이는 어두운 삶 속에서 그녀가 겪는 감정적인 고통을 다루고 있다. 혜미라는 새로운 상품으로서 감정을 팔고 육체를 전시해야 하는 유사 매춘업과 같은 이 직업의 생리는, 교환될 수 없는 극한적인 한계로서 감정을 한낱 사물처럼 추상화시켜 버린다. 물론 다현은 계란 후라이를 해먹을 수 있다는 소소한 것으로부터 행복을 얻고,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에 눈물을 흘리는, 구체적인 살과 감정을 지닌 인간이다. 따라서 영화의 마지막, 술 취한 룸살롱의 남자들 앞에서 자신을 혜미가 아닌 다현으로 선언하며 그곳을 나가겠다고 랩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추상화되고 이해타산적인 이 세계를 떠나겠다는 부정의 몸짓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제 그곳을 나가면서 세상에 대해 피해자로서의 삶이 아닌 투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녀는 현실의 외부를 보기 위해,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도래할 무언가를 위해 싸워나갈 수 있을까? 영화는 그와 같은 질문 앞에서 끝난다.
이민호(영화연구자)
감독정보

차정윤

CHA Jeong-yoon

jeongyoon.cha@gmail.com

2015 <갑니다>
2014 <처음하던 날>
스탭
  • 제작임찬현
  • 시나리오차정윤
  • 조감독박지웅
  • 촬영이지민
  • 조명박천규
  • 편집차정윤
  • 미술감독박천규
  • 음악유재인
  • 녹음최찬
  • 믹싱김혁중
  • 출연문혜인, 송철호, 이채경, 윤정로, 민경석, 류기산, 송예율, 윤희정, 최대성, 박명훈

나가요 :

ながよ Nagayo

  • 비정성시 4
  • 차정윤 / CHA Jeong-yoo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