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Nothing

  • 절대악몽 3
  • 이석용 / LEE Seok-yong
  • 2017
  • DCP / Color
  • 00min 00sec
시놉시스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중, 오랜만에 집으로 가는 남자.
도착할 즈음 걸려온 딸의 전화는 점점 그를 조여오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어쩌면 가까운 곳에 일어나고 있을,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들.
상영 및 수상
World Premiere
리뷰
한 남자(최원용)가 일을 마치고 딸과 전화 통화를 하며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는 중이다. 카메라는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남자의 뒷모습과 함께 차창을 통해 아파트 주차장 풍경을 동시에 보여준다. 평범한 주차장 한 쪽에서는 몇 명의 학생들이 한 꼬마 아이와 무슨 일을 벌이다가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고, 곧이어 반대편에서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인이 남자에게 다가와 아이의 행방을 묻는다. 딸과 통화를 하며 차에서 내린 남자는 아파트 현관으로 향하던 중 아이 어머니와 마주친다.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차로 돌아온 남자는 딸에게 줄 케이크를 사기 위해 다시 차로 향한다. 이 짧은 영화의 첫 장면에 등장한 정보를 기억하길 바란다. 이석용 감독의 <아무것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몇 가지 삶의 단서를 던져두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래서 미처 챙기지 못한 고통과 진실이 얼마나 많은 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아무것도>를 결코 아무 것이 아닌 특별한 영화로 만들어주는 것은 몇 가지 흥미로운 연출 상의 실험 덕분이다. 영화는 원 신 원 컷으로 이뤄져 있는데 관객은 남자의 뒷모습을 어떤 개입도 없이 지켜보듯 따라다니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남자의 삶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객관적인 시선 자체로도 남자가 처한 상황이 현실인지 판타지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가장 객관적인 방식으로 무엇이 진실인지를 가장 모호하게 보여주는 것. <아무것도>의 매력은 바로 그 혼란스러움에 있다. 그리고 원신 원컷의 촬영은 주인공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거나 혹은 문제적인 일들을 한 타래로 엮어 버리는 기능도 한다. 정말 가까이에서 무언가 끔찍한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영화곳곳에서 드러냄으로써 영화는 어떤 것도 결코 아무것이 아닌 게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인지시킨다. 모호하지만 분명 섬뜩한 결말이라는 점에서 이석용 감독의 <아무것도>는 꽤 많은 문제들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건드리고 있다(영화저널리스트 김현수).
감독정보

이석용

LEE Seok-yong

스탭
  • Producer임승현
  • Director이석용
  • Screenwriter이석용
  • Assistant Dir.송지호
  • Cinematograper김윤기
  • Editor이석용
  • Mixing장준구
  • Lighting정대웅
  • Sound조우림
  • Cast최원용

아무것도

Nothing

  • 절대악몽 3
  • 이석용 / LEE Seok-yong
  • 2017
  • DCP / Color
  • 00min 0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