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sff.or.kr/msff/wp-content/uploads/2017/04/파르티잔_스틸.jpg)
- 시놉시스
- 위대한 영도자수령의 명을 받들기 위해 그들이 뭉쳤다. 파르티잔!
- 연출의도
- 이 영화는 북한의 영웅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자 했다.
- 상영 및 수상
- 없음
- 리뷰
- <파르티잔>은 남북 분단을 둘러싼 갖가지 맥락을 익살스럽게 해체하는 영화다. 공화국 영웅인 네 명의 파르티잔은 저마다 전설적인 영웅 신화를 가지고 있다. 자신을 희롱한 남자들을 박치기로 제압한 리암리슨, 거지같은 외모와 애교로 사람의 마음과 돈을 끌어당기는 십만원, 락 스피릿으로 극한의 노동을 승화하는 피쓰리, 정권의 실세마저도 무자비하게 처단해버린 오함마. 이 넷을 중심으로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촌스럽지만 또 친숙해서 도리어 멋스러워 보이는 이야기와 영상들을 쉴 틈 없이 쏟아붓는다.
외견상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의 힘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실상 이 영화의 핵심은 장르적 변주이다. 오프닝에서 유성이 떨어진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 파르티잔의 필살 연합작전이 모방하고 있는 두더지 게임, 공룡 알이 떠올리게 하는 <쥬라기 공원>이 그러하다.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패러디하는 이러한 장면들은 단순히 이질적인 요소들을 뒤섞어 전에 없던 혼종성으로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차원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각적으로 익숙한 과거의 경험을 장난감 삼아 한 바탕 놀아보겠다는 의지의 산물에 더 가까워 보인다. 영웅 신화의 내러티브, 빨치산을 둘러싼 역사, 폭력적인 액션, 컬트적인 SF 이미지 등은 누군가의 유년 시절을 함께 했던 오락물의 한 종류일 것이다. 그 덕분인지 작위적으로 튀어 오르는 피나 볼썽사나운 공룡의 외형도 비록 영화적 효과로는 미숙해 보일지라도 하나의 시각적 볼거리로는 손색없이 다가온다.
따라서, 관객은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 오락적, 유희적 코드를 재발견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절제보다는 과잉을, 새로움보다는 친숙함을 추구하는 이 영화의 힘은 축적된 문화적 결들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리라. 결국 <파르티잔>은 비슷한 문화적 경험과 문화적 취향을 가진 자들과의 단합을 도모하는 영화인 셈이다.
이도훈 (영화연구자)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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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KIM Ki-bum
ultrarage@naver.com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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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임연주
- 시나리오김기범
- 촬영 최봉규
- 편집김우석
- 미술감독이민섭
- 녹음박민지, 이금일
- 믹싱박민지
- 출연백지원, 김종태, 심완준, 진수선, 이용원, 김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