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 소원해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피크닉을 떠난 부부는 캠핑장에서 우연히 다른 부부를 만나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점차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결국엔 각자의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마는데… 과연 그들의 즐거운 시간을 망친 건 거기서 만난 다른 부부 때문일까?
- 연출의도
- 우리는 우리가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상영 및 수상
- 2015 부산국제단편영화제
- 리뷰
- 가족과 캠핑을 가면 이상한 의무감이 생긴다. 행복의 의무. 어쩌면 우리는 이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몇 시간을 낑낑대며 텐트를 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피크닉>은 나들이를 나선 두 부부에 관한 영화다. 두 아들을 둔 부부와 아이 없는 부부의 만남과 저녁식사. 행복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나들이를 나선 두 부부의 피크닉이 아웅다웅에서 티격태격으로, 그리고 이내 엉망진창으로 변한다. 두 부부는 시종일관 떠들어대지만, 그들의 입은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하지 않는다. 그들이 폭발하는 임계점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아니라, ‘이해하는 척 하는 연기(演技)’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다. 부부가 이해하며 산다는 말은 거짓이다. 이해하는 척 연기하면서, 그 연기를 위해 온갖 애를 쓰면서 사는 것이 부부다.
두 부부를 둘러싼 이해와 행복이라는 포장지를 벗겨내는 송혜림의 손놀림은 매력적이다. 송혜림이 벗겨낸 부부라는 포장지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비어 있다. 그것도 텅하니. 그것이 <피크닉>이 말하는 가족, 또는 부부의 실체다. 오해는 말라. 나는 가족의 실체가 허망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추려 포장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가족을 떠받치는 힘임을 말하려는 것이니. 송혜림은 반나절의 에피소드를 통해 두 부부가 살아왔을 과거와 살아갈 미래의 삶까지 집약하는 서사의 확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부부 대부분의 과거, 현재, 미래이기도 하다. ‘키득키득’이 ‘따끔따금’으로 변하는 쓴웃음의 매력으로 가득했던 영화는, 그 엔딩까지도 그 장점을 잃지 않는다.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을 껴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보다 못한 누군가의 불행으로 자위하고 안도하는 것이 아닐까? 저들에 비하면 우리 가족이야, 라는 안도감. 그 안도감이 내 옆의 배우자를 견딜만한 존재로 만들어줄 터이니.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적인 충고.
안시환 (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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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림
SONG Hye-lim
bamgol83@hanmail.net
2013 <거짓말>
2008 <우리는 사랑일까>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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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Producer 홍성준 HONG Sungjoon
- 시나리오 Screenwriter 송혜림 SONG Hyelim
- 조감독 Assistant Director 박재현 PARK Jaehyeon
- 촬영 Cinematographer 김성진 KIM Sungjin
- 조명 Lighting 이준일 LEE Joonil
- 편집 Editing 송혜림 SONG Hyelim
- 미술감독 Art Director 이상훈 LEE Sanghoon
- 음악 Music 박현웅 PARK Hyeonwoong
- 녹음 Sound 양진열 YANG Jinyeol
- 믹싱 Mixing 이택환 LEE Taekhwan
- 출연 Cast 장준휘 JANG Joonhui
- 김가영 KIM Gayoung
- 황상경 HWANG Sangkyeong
- 박지연 PARK Ji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