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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40000 blows 1
- 염지희 / YEOM Ji-hee
- 2017
- DCP / color
- English Subtitle
- English Subtitle
- 시놉시스
- A patient named Hee-su visits the dentist to be treated by Mi-sun, a dental hygienist. But she seems to have another reason to come see Mi-sun.
- 연출의도
- This is a film about kindness, which is considered a virtue of women.
- 상영 및 수상
- World Primiere
- 리뷰
- 정신분석학자 라캉에 따르면,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인간은 타자가 욕망하는 대상을 욕망하고, 타자가 욕망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욕망한다. 이러한 논리 안에서 나는 곧 타자이다. 중반부에 이르기 전까지의 <치석>은 이러한 라캉의 논의를 잘 보여준다. 희수는 자신의 남편의 애인인 미선을 욕망한다. 희수의 귀와 눈, 입술은 그녀 남편의 귀와 눈, 입술이 된다. 미선은 희수가 동료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고, 희수의 팔에 새겨진 문신을 관음증적 시선으로 더듬으며, 자신의 입술에 닿은 희수의 손길에 가벼운 오르가즘을 느낀다. 그러나 이 영화가 더욱 재미있는 것은, 중반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라캉의 욕망으로 설명 가능한 영화가 된다는 사실이다.
희수의 남편이 등장하여 “희수야, 좀 친절해져 봐.”라고 이야기하는 회상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이 영화는 레즈비언 영화로 읽힌다. 초조한 상태로 미선을 기다리며 미선의 팔을 훔쳐보고, 미선의 손길이 자신의 입술에 닿자 어찌할 수 없이 전율을 느끼는 희수를 보며 상상하게 되는 후반부의 전개는 ‘희수는 미선을 좋아하는 것인가.’ 혹은 ‘그냥 저 정도의 스킨십을 즐기기만 하는 것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고백을 하게 될까.’ 와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의 “희수야, 좀 친절해져 봐.”라는 남편의 말소리는 이 영화를 레즈비언 영화에서 치정극으로 바꾸어 놓는 반전이다. 또한, 희수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성애의 장면이 불가능한 소망을 성취하고자 하는 ‘판타지’가 아닌 구체적 정황에 의한 ‘상상’의 차원으로 전환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영화가 선택한 치석 제거 시술이라는 설정이 돋보인다. 치과에서 경험하게 되는 수동성과 불가피한 스킨십, 시술 과정에서 들려오는 소리 등의 요소들이 희수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성애적 장면들과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복합적이고 감각적인 순간들이 절묘하다. (권은혜, 영화연구자)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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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희
YEOM Ji-hee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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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YEOM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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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rKANG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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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writerYEOM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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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grapher JUNG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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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IM Hyun
-
Art DirectorKWON Ji
-
MixingKIM Ju
-
CastIM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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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40000 blows 1
- 염지희 / YEOM Ji-hee
- 2017
- DCP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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