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Salt Water

  • 식스 센스 2
  • 홍성준 / HONG Seong-ju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어느 낡고 쇠락한 포구에 작은 배로 시체를 실어 바다에 버려주는 일을 하는 김씨가 있다. 그리고 그런 김씨 주변으로 모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
연출의도
되풀이되는 폭력의 역사 속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근 현대사의 자화상.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거칠고 척박한 부둣가 마을 허름한 노선이 들어온다. 한 눈에 보기에도 넉넉해보이지 못한 이 마을에는 현실적이지만 매우 비현실적인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장님의 몸으로 손녀를 양육하는 노인, 몸을 파는 여자, 알콜 중독자들,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위태로워 보이는 소녀. 이 위태로운 인물들의 조합은 서로가 서로의 드라마를 연쇄적으로 발생 시키며 세상에 만연한 폭력과 악을 담아내고 있는 듯 하다. 언어적, 신체적, 성적 폭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이는 단적으로 오프닝 시퀀스에 잠시 보였던 핏기 없는 발이 영화 말미에 어선에 실려 나가는 다른 이의 몸과 조응하며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보호자를 잃은 소녀가 창녀의 보살핌 속으로 인도될 때, 우리는 어렵지 않게 세계의 폭력이 인물과 시간 장소를 달리하며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영화는 형식적인 면에서 한 편의 연극과 중첩된 것처럼 보인다. 이 단편영화는 러닝타임의 반절 정도를 연극적 무대를 그대로 촬영한 듯 보여준다. 이를테면 고정된 카메라, 무대의 상수와 하수를 오가며 벌어지는 사건들, 무대 뒤편으로 펼쳐진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간적적으로 드러내는 태도는 한 편을 부조리극을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세계는 무대라는 표면적인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와 결합하며 연극이었다면 백스테이지에 해당하는 미지의 공간 그리고 위치상으로 관객석에 해당하는 ‘바다’의 공간까지 모두 무대화시킨다. 이로써 이 작품은 현실 세계에 만연한 폭력을 드러냄은 물론, 우리 모두가 그 악을 발생시키는 창녀이자 알콜중독자이며 소녀 일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김고운(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감독정보

홍성준

HONG Seong-jun

me2urusah@naver.com

2015 <해방>
스탭
  • 제작최민석
  • 시나리오홍성준
  • 촬영박성훈
  • 출연고인배, 홍석연, 박근형, 정애화

소금물

Salt Water

  • 식스 센스 2
  • 홍성준 / HONG Seong-ju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