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시바타와 나가오

Shibata & Nagao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양익준 / YANG Ik-june
2012
HD / Color
00min 00sec

시놉시스

시바타와 나가오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계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이 바라본, 살아가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끝으로 매듭지어진다.
Shibata and Nagao have a small talk. They talk about seasons and stories of people who live their own lives. Then, their conversation ends up a one theme.

연출의도

연출 의도는 딱히 없다. 단지 일본에서 단편영화를 찍을 기회를 접하게 되어, 그 순간 머릿속에 그려진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기록해 보았다.
I didn´t start this film with special purpose. When I just had a chance to make a short film, I came up with some stories immediately. This film is based those stories.

상영 및 수상

2013 인디포럼
2013 전주국제영화제
2013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쇼츠부문
2012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국내작품상
2012 서울독립영화제

리뷰

한적한 공원에서 연인으로 보이는 ‘시바타’와 ‘나가오’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계절의 변화에서부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한국 연인들이 싸우는 모습, 개미처럼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의 목적지, 시바타 어머니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나가오는 시바타의 짖굳은 요구사항들도 별 군소리 없이 다 들어준다. 그러나 정작 사랑의 밀어는 오고가지 않는다. 아마도 나가오가 시바타를 더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화의 소재에 따라 그와 관련된 이미지의 파편들이 수시로 틈입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는 차츰 희미해진다. 아니, 무의미해진다. 모두가 현재의 출몰이고 모두가 과거의 흔적이며, 모두가 미래의 암시이다. 사랑은 그렇게 모든 시간을 관통한다. 나아가 시바타가 다른 여성들의 모습으로 변신하며 나가오의 환심을 사려는 장면에서는 ‘욕망의 모호한 대상’으로서의 사랑과 일별한다. 혹은, 과거에 만났고 미래에 만날지도 모를 모든 애인들과 조우한다. 시바타는 나가오와 키스를 한 뒤, “나를 사랑했던 것처럼 누군가를 또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서 떠난다. 그런 그녀를 나가오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저 ‘바라만 본다.’ 이 영화는 가장 사적인 러브 스토리이자 세상 모든 사랑의 역사이다. 양익준 감독은 한층 성숙해진 시선으로 사랑을 응시한다. 그 시선에는 어떤 선각자의 통찰과 여유마저 느껴진다.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돌직구’를 던지는 뜨거운 정념에서 두 세 걸음 물러나 그 사랑을 보다 냉정하게 관조하며 20분도 채 안 되는 상영시간에 사랑의 다양한 감정들과 풍경들을 섬세하게 새겨놓았다. 더 이상 사랑을 다그치지 않고 달래는 방법을 터득한 듯하다. 이 영화는 그의 직설적인 멜로드라마 <바라만 본다>(2005)의 시적인 변주이자 지난 사랑의 진혼곡이며 다가올 사랑에 대한 다짐이다.
김경태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양익준

YANG Ik-june

koreaactor@hanmail.net

한국영상대학교 연기과 졸업
2011 2012 쇼트쇼츠아시아영화제
　　　　　　　　 2012 한일차세대영화제
　　　　　　　　 2011 서울독립영화제
2011 <애정만세 中‘미성년´> 2011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2011 밴쿠버국제영화제
　　　　　　　　 2011 전주국제영화제
2008 <똥파리> 2008 부산국제영화제
　　　　　　　2009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
　　　　　　　2009 필름엑스영화제 대상, 비평가상
　　　　　　　2009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심사위원상
2007 <아무말도 할 수 없다>
2006 <그냥 가>
2005 <바라만 본다> 2010 한불영화제
　　　　　　　　　 2005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2006 미쟝센단편영화제
　　　　　　　　　 2006 제주영화제

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