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Silent

  • 비정성시 2
  • 정시온 / JEONG Zion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소란스러운 교실 안. 선생님이 들어오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른다. 한 참의 침묵 끝에 말문을 연 선생님. 선생님의 그 한마디에 아이들 사이엔 잔잔한 파장이 일렁인다.
연출의도
구해줄게. 풀어줄게. 지워줄게. 잊혀줄게.
상영 및 수상
2016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6 부천전국영상제 일반부 대상
리뷰
왕따, 학급 내 폭력은 이미 꽤 많은 영화에서 봐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알고 있고, 봤던 이야기라고 소재의 힘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도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거미줄>은 학교 내 폭력으로 자살에 내몰린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몇 가지 지점에서 기존 학교 폭력영화들과 차별화 되는데, 우선 10분이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 눈길이 간다. 소년이 직접 읽어주는 일기장을 중심으로 흩어진 괴롭힘의 흔적을 모아나가는 플롯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 모두 맞춰졌을 때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다. 시간을 역순으로 구성한 방식 자체가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짧은 영화 안에서는 이보다 적합한 구성을 상상하기 힘들만큼 적절해 보인다. 구체적인 사건의 정황, 괴롭힘의 방식이 일일이 설명되지 않는 다는 점도 새롭게 다가온다. 때론 보여주지 않아서 더 구체적이 되는 것도 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폭력의 순간을 재현하면서 도리어 폭력의 쾌감을 소비하는 이중적인 모순에 빠지기도 하는 반면 정시온 감독은 자극적인 전시는 생략하고 그에 따른 결과와 반응들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은 소년이 내몰렸을 폭력을 방관자의 입장에서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연루자의 심정으로 그 절박했을 심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동화할 수 있다. “너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스쳐지나가는 말이 더 슬프고 안타깝게 들리는 이유다. 무엇보다 단편영화가 ‘단편’이여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게 좋다. 최근 무의미하게 상영시간을 늘리고 압축의 묘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업장편영화들과도 비교된다. 상영시간을 늘리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능사라는 게 아님을 증명한 영리한 단편영화다.
송경원(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정시온

JEONG Zion

xion1106@naver.com

스탭
  • 제작박완진
  • 시나리오정시온
  • 조감독황민지
  • 촬영백록담
  • 조명김종근
  • 편집양지수
  • 미술감독김선우
  • 녹음이도언
  • 믹싱한세원
  • 출연김용빈, 김창일, 최성윤, 임병수

거미줄

Silent

  • 비정성시 2
  • 정시온 / JEONG Zion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