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Suzi

  • 4만번의 구타 1
  • 김신정 / KIM Shin-joung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무술에 뛰어난 여고생 수지는 어느 날 봉사활동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연출의도
힘들어해야 할 사람은 수지가 아니다. 수지를 응원하고 싶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영화가 시작하면 마치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의 매기(힐러리 스웽크)처럼 복싱하는 여자 수지(박소담)가 등장한다. 하지만 수지에게 그것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방치했던 세상과의 싸움이다. 이미 첫 장면부터 무표정한 수지의 손목에 그어진 자살의 흔적을 보여주는데, 훈련을 끝내고 돌아간 집에는 널브러진 소주병들 사이로 엄마(김시정)가 잠들어 있다. 샌드백을 치는 수지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 수지가 어느 날 사회봉사활동으로 방문하게 된 한 집에서 마치 아는 사람인 것 같은 한 아저씨(박병옥)를 마주친다. 그런 다음 함께 봉사활동에 나섰던 사람들과 헤어진 뒤 다시 그 집을 찾는다. 그리고는 “수지야 너 많이 컸구나”라고 말하는 그를 샌드백처럼 흠씬 두들겨 팬다. 별 말이 없던 수지가 성난 표정으로 “아무 것도 아니네”라고 말할 때의 전율이 온몸을 감싼다. 그 아저씨는 바로 어렸을 적 “엄마한테 말하지마”라며 수지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던 아버지였다. 맞아도 싼 인간이랄까. 아니,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수지는 체육관에서 배운 복싱을 링이 아닌 한 낡은 집에서 아버지를 상대로 써먹는다. 그처럼 수지와 관객의 분노 게이지가 동반 상승하고 있을 때 어린 수지(안예원)가 집으로 들어오는 환상(현재의 수지와 너무나도 닮았다)은 꽤 매력적이다. 쓰러진 아버지를 보며 “죽었어? 이제 안 오겠지?”라고 말하는 그 모습은 힘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회한이자, 복싱을 시작한 이유에 포함됐을 것이 뻔한 그 분노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어쨌건 엄마는 예나 지금이나 눈을 감은 채 아무 것도 모른다. 그렇게 영화는 조용하고 힘 있게 수지를 감싸 안는다.
삽입곡 ‘달려라 하니’에 빗대 ‘달려라 수지’라 불러도 좋을 <수지>에서 배우 박소담은 소리 없이 강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최진성 감독의 <소녀>(2013),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2014) 등에 출연했고 현재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 이원석 감독의 <상의원>에도 출연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의 박소담은 특유의 무감한 표정으로 쓰린 기억과 싸운다. 그러기에 남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어퍼컷을 날리는 그 모습이, 마치 갑작스런 액션영화로의 장르적 전환으로 느껴져 의아하기도 한데, 어쨌건 김신정 감독은 오해와 편견을 넘어 ‘수지를 향한 응원’이라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충분히 납득 가능한 유쾌한 결말이다.
주성철 주성철 (씨네21 기자)
감독정보

김신정

KIM Shin-joung

newyearsdayfilm@daum.net

2013 <2월 Still Winter>
2014 충무로단편영화제 미술상
2012 <소개팅 So, get him>
2012 전주국제영화제 모바일 부문
2012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모바일 부문
스탭
  • 제작조재인
  • 시나리오김신정
  • 조감독정석휘, 정임순
  • 촬영박경원
  • 조명박경원
  • 편집김신정
  • 미술감독김도연
  • 음악원영균
  • 녹음박종우
  • 믹싱김영호
  • 출연박소담, 안예원, 김시정, 정임순, 박병욱

수지

Suzi

  • 4만번의 구타 1
  • 김신정 / KIM Shin-joung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