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Telepata

  • 절대악몽 1
  • 권만기 / KWON Man-ki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자전거를 훔쳐 판 돈으로 어린 동생을 돌보는 소년가장 ‘민구’. 하루는 그가 판 자전거의 주인이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복학생 ‘정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호는 민구가 감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하고, 심지어 형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연출의도
어릴 적, 집이 망해 빚쟁이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때 보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주인공 ‘민구’는 자전거를 훔쳐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나간다. 사람의 나이가 노동의 질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민구가 제공하는 노동력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없다. 결국 그가 선택한 방법은 물건을 훔쳐 판매하는 것이다. 이 노동에 대한 대가는 배신을 하는 법이 없다. 비싼 물품일수록 좋은 수입을 보장받는다. 이 거래의 공식은 아주 단순하다. 영화는 여기에 한가지 더 명확한 거래를 덧붙인다. 민구가 훔친 자전거의 주인인 ‘정호’가 나타나 민구에게 손해배상금 15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이웃의 물건을 탐한 자에게는 벌이 가해지고, 벌을 받지 않으려면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르면 된다. 이와 같은 논리는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아주 간단한 약속이다. 하지만 때로는 매우 간단한 것처럼 보이는 논리들이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정호가 요구하는 금액이 민구의 경제적 능력을 벗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초능력자>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약자로 제시되는 민구의 동생이다. 손바닥에 낙서를 하고 주문을 외우는 작은 어린아이의 주술행위는 한낮 장난처럼 보인다. 동생을 보호하고 있는 민구조차 그 아이의 초능력을 믿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 숫자의 논리에 지배 받는 세상 속에서 아이의 주문은 유희에 불과한 것이라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이의 유희에 희망을 걸어본다. 정호가 아이에게 빚을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게임을 제시할 때, 아이의 유희는 논리적인 세계의 질서를 압도한다. 이미 연약한 아이들이 사회 밖으로 내몰려있는 것이 비정상적인 일인 것처럼, 형의 얼굴에 찍힌 낙인을 지우는 일은 정상적인 범위에서는 불가능하다. 무엇 하나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정상임을 고수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영화는 비정상적인 영역에 주저하지 않고 들어선다. 정호의 게임에 참가해 옥상 밑으로 병아리를 던져버린 아이의 주문 속에는 간절하거나 절박한 감정은 없다. ‘정상적인 것’을 전복시키고 유희에 응하는 아이의 행동은 형의 얼굴에 낙인 찍힌 ‘150’이라는 숫자를 단숨에 씻어내고, 떨어진 병아리가 하늘을 날게 만든다.
이 영화는 순응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문을 던진다. 아니, 어쩌면 관객들에게 지금보다는 더 큰 그림에서 생각하라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틀에서 자유로워지라고 넌지시 채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고운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감독정보

권만기

KWON Man-ki

joyjoy103@naver.com

2011 <배구 레슨>
2012 대단한 단편영화제 경쟁
2006 <에펠탑과 멋진 그녀>
2007 미쟝센 단편영화제
2007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2006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2005 <보통사람들>
2007 제주영화제 경쟁
2006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2005 고양한백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스탭
  • 제작유영식, 최익환
  • 시나리오권만기
  • 조감독엄성제
  • 촬영형바우
  • 조명김보람
  • 편집권만기
  • 미술감독이윤경
  • 음악고경천
  • 믹싱이재혁
  • 출연강혁일, 박세종, 김동준

초능력자

Telepata

  • 절대악몽 1
  • 권만기 / KWON Man-ki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