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

2
예고편

비정성시 3
민용근 / MIN Yong-keun
2014
D-Cinema / Color
00min 00sec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급 자전거의 안장을 훔쳐 파는 여자가 있다. 어느 날 자신의 자전거 안장을 누군가 훔쳐 간다. 도둑이 도둑을 쫓아다니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출의도

각박해진 마음과 그 속에서 마주친 부끄러운 자각의 순간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상영 및 수상

2015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대상, 연기상
2014 부산국제영화제
2014 서울독립영화제
2014 헝가리 한국영화제

리뷰

세상엔 믿을 사람 하나 없고 어딘가 비빌 구석도 없다. 대학생 연주(박주희)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성실하게 일하는 여느 알바생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빌라 내 주차된 자전거 안장을 보자 연주의 눈빛이 심상치 않게 번득인다. 실상 그녀는 고급 자전거 안장만 전문으로 중고매매사이트에 훔쳐 파는 일을 부업으로 삼고 있다. 복면을 쓰고 작은 도구로 거뜬하게 안장을 뜯어 가방에 넣고 중고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의 자전거 안장을 떼어가고는 그곳에다 브로콜리를 꽂아놓았다. 도둑을 찾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안장을 단 자전거를 가진 여고생을 발견하고는 뒤를 좇는다.
그녀는 참으로 열심히 일한다. 합법적인 일도 하지만 시급은 형편없고, 불법적인 알바가 오히려 짭짤하다. 일하기 위해 자전거가 필수적이기에 그녀는 애타게 도둑을 찾는다. 도둑이 도둑을 찾는 아이러니다. 민용근 감독의<자전거 도둑>은 생계를 위해 자전거가 필요한 사람이 자전거를 훔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다룬 비토리오 데 시카의 원작영화 모티프를 따왔다. 물론 생계가 달린 절박함이라는 이유가 절도의 정당한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영화는 연주를 도덕적으로 단죄하는 방식보다 그녀에게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방식을 택한다. 연주는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싫었을 것이다. 도둑질을 합리화하며 자신을 저버렸을 것이다. 영화는 연주가 아이러닉한 절도사건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세계를 포용하게 만든다. 사소하지만 뭉클한 변화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민용근

MIN Yong-keun

pdh@filmrun.co.kr

2013 <어떤 시선>
2014 피렌체 한국영화제
2013 부산국제영화제
2013 서울독립영화제
2010 <혜화,동>
2011 영화평론가협회 신인여우상
2011 프랑스 뚜르 아시안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2011 폴란드 오프플러스 카메라 영화제
2010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상
2010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코닥상, 독립스타상
2009 <원나잇 스탠드>
2010 삿포로 국제단편 영화제
2009 서울독립영화제
2006 <도둑소년>
2007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최우수상
2007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2007 삿포로 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2006 부산국제영화제
2006 대한민국 영상대전 최우수상
1996 <주말>
1996 부산국제영화제

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