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트

THE FIGHT

  • 4만번의 구타 2
  • 이두훈 / LEE Doo-hoo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어느 파업현장, 빈 사무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용역깡패와 파업노동자. 이내 되돌릴 수 없는 둘의 처절한 혈투가 시작되고, 둘은 어떤 불편한 감정에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서로 적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이 몸을 부딪치고 충돌하는 치열한 혈투를 통해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깨달아가는 모습을 액션을 통해 그리고 싶었습니다.
상영 및 수상
2014 제2회 인천독립영화제 작품상
리뷰
이두훈 감독의 <더 파이트>는 제목 그대로다. 어느 파업현장에서 벌어지는 용역깡패와 파업노동자의 충돌을 사건 그 자체에 대한 해석을 가하기보다, 철저히 몸과 몸이 맞부딪히는 육체의 언어로 풀어낸다. 파업노동자들을 잔혹하게 진압하는 용역깡패들 중 우두머리 격인 광용(곽진석)은 진압이 막바지에 이르자, 마무리를 부하들에게 맡기고 담배를 태우러 빈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달콤한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 그는 다리에 부상을 당한 파업노동자 희태(백동현)와 마주치게 된다. 흠칫 놀라긴 했지만 광용은 말썽 피우지 말고 나가자며 그를 회유한다. 하지만 희태는 제안을 거부하고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광용에게 돌진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되돌릴 수 없는 처절한 혈투가 시작된다.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2008), 정병식 감독의 <몽키즈>(2014)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서울액션스쿨 출신의 스턴트맨 겸 배우 곽진석은 용역깡패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생활형’ 연기를 펼쳐 보인다. 장사하는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그냥 보상금을 받고 나오라며 다그치는 그의 모습은 현재 시위진압이라는 그의 직무와 겹쳐진다. 말하자면 아이너리하게도 그는 재개발 지역에서 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어머니를 끌어내기 위해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처지의 용역깡패다. “정은 무슨 정” 운운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본주의가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대는 그에게 있어, 파업노동자들은 ‘비정규직 깡패’인 자신과 달리 퇴직금이 나오는 오히려 ‘염치없는’ 사람들이다.
텅 빈 사무실 안에서 마주친 용역깡패와 노동자는 그렇게 일대일로 처절하게 싸운다. 서울액션스쿨의 권승구, 서지오 무술감독 등이 참여했지만 합이 들어맞도록 깔끔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된 액션이 아니다. 볼썽사납게 먼지와 체액이 뒤엉켜 오직 이기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팔과 다리가 제멋대로 꺾이고 체면 불구하고 상대의 옆구리까지 깨물고 다리에 못까지 꽂히면서 동물처럼 눈을 번득인다. ‘우리 가족! 아버지가 지킨다!’라는 구호를 뒤로 하고 아버지는 그처럼 처절하게 싸운다. 그런데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불편한 감정으로 시작한 싸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변모해 간다. 갈등하는 두 사람이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닮아간다는 테마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을 ‘누군가의 아들’ 혹은 ‘누군가의 아버지’라고 이해할 때, 그들의 뒤늦은 자각은 그리 허망한 것이 아닐 것이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감독정보

이두훈

LEE Doo-hoon

lidyum@hanmail.net

2004 <킬러바나나>
2004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스탭
  • 제작이두훈
  • 프로듀서박진하
  • 시나리오이두훈
  • 조감독이순혜
  • 촬영류승만
  • 조명김춘호
  • 편집구인회
  • 미술감독권승구
  • 음악장성권
  • 녹음김종호
  • 믹싱표용수
  • 출연곽진석, 백동현

더 파이트

THE FIGHT

  • 4만번의 구타 2
  • 이두훈 / LEE Doo-hoo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