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The forgotten Piece

  • 비정성시 2
  • 이성일 / LEE Sung-il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한때 작가를 꿈꿨던 도서관 사서 연희. 어느 날 대학후배 지연이 작가가 되어 글쓰기 교실 강사로 그녀의 도서관에 찾아온다. 둘은 겉으로는 가깝게 지내지만 서로에 대한 열등감을 떨치지 못한다.
Yeon-hee is a librarian who used to dream of becoming a writer. One day, Ji-yeon who was once Yeon-hee’s junior colleague walks into Yeon-hee’s library as a lecturer of the writing class. They seem to get along just fine on the outside, but sparks are being lit up on the inside.
연출의도
우리 삶에는 마치 한여름 열대야와 같이 힘든 순간들이 종종 찾아온다. 그럴 때면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환경이 도와주지 않을까? 왜 다들 나한테만 그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선풍기 바람 같은 소소한 위로에 의지해 견디다 보면, 가을이 오고 여름날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여름이 오고 열대야가 올 것이다.
In our life, we sometimes encounter weary times like insomnia during scorching summer. Once they have come, I start to think ‘why is this happening to me?’ and ‘how could life be so cruel when I’m trying this hard?’ Nonetheless, if you keep pushing forward with a little help of light breeze, autumn and winter will come eventually. And we will reminisce. Then, another summer and insomnia.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사람이 질투를 하는 까닭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기에 끊임없이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거리를 재고 누군가와 비교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따윈 그리 중요치 않다.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나는 상대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증명해줄 객관적인 증거들, 이를테면 직장, 연봉 따위의 결과물들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이라는 이름의 거울, 질투로 인한 모든 고통의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다. <열대야>는 이런 질투심과 불안감의 이면을 덤덤하게 담아낸 영화다. 도서관 사서로 근무 중인 연희(지수경)는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답답하다. 그녀는 한때 작가를 꿈꿨지만 꿈은 멀기만 하고 현실에 묻혀 오늘을 버티는 것도 버겁다. 그렇기에 그저 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위안 삼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글쓰기 교실 강사로 대학후배 지연이 도서관을 찾아온다. 어엿한 작가가 되어 방문한 지연을 보며 애써 묻어 뒀던 꿈과 함께 열등감이 피어난다. 한편 지연 역시 연희를 만나는 것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그녀 역시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오해와 열등감 속에 두 사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서로를 바라본다.
<열대야>의 가장 큰 미덕은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르 영화가 빠지기 쉬운 함정인 장르적인 공식에 물들지 않았다. 대신 이야기 자체가 지닌 충실함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두 여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 어색한 눈빛, 답답한 심경들을 도드라지는 연출 없이 덤덤히 펼쳐진다. 그런데 의외로 이게 효과적이다. 간간히 나오는 플래시백 또한 그리 큰 야심 없이 친절하게 진행되는데 도리어 그 점이 영화의 리듬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쌓여 가는 오해 속에서 속에는 천불이 끌어 오르는 마음. 특별히 비극적인 사건도 큰일도 없지만 한편으론 해결책도 없어 뭉근하게 쌓여가는 답답함.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상황과 감정을 차분하게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영화적’인 분위기는 무르익는다. 일일이 말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심한 듯 흘러가는 화면들도 기본에 충실한 이 같은 단단함에 힘을 더한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이성일

LEE Sung-il

yisungil@naver.com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KINOCULA
2011 <여행>
2009 <녹색견장>
2008 <출사>
2007 <노스텔지어>
스탭
  • 제작박효정, 조혜훈
  • 시나리오이성일
  • 조감독김소영
  • 촬영김인호
  • 조명김인호
  • 편집이성일
  • 미술감독김지은, 전예원
  • 음악오혜주
  • 녹음육이비
  • 믹싱송영호
  • 색보정김영근
  • 출연지수경, 김나연, 유영복

열대야

The forgotten 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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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성시 2
  • 이성일 / LEE Sung-il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