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허가구역

The Hunt

  • 4만번의 구타 2
  • 신동훈 / SHIN Dong-hoo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성공과 배신의 기로에 선 검사 ‘만식’은 표류하듯 고향 귀래에 다다른다. 15년 만에 귀래에 내려온 만식은 15년 동안 귀래를 떠나지 않은 친구들이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다. 사냥을 가자는 제안에 엉겹결에 따라선 만식, 과거가 묻혀있는 산 속에서 자신의 본능을 마주해 나간다.
연출의도
당신 어딘가에 숨어 있는 그것. 드러낼 것인가 숨길 것인가.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그곳엔 쉽게 말할 수 없는, 말해져서는 안 되는 과거가 존재한다. 이 과거는 현재의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도록 하는 계기이면서도, 동시에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든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려고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압력이기도 하다. 영화는 현재를 나락으로 몰아넣는 근본적인 원인이자 원죄로서 과거를 지목한다. 그러나 이 원죄로서의 과거는 현재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로서 작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등장인물들의 삶의 방식을 제한하는 중심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서 강박적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안개 낀 도로 속에서 만식의 차량이 나타난다. 짙은 안개에 뒤덮여서 이미지를 잃어버린 세계는 만식이 현실의 과중함을 외면하기 위해 찾은 고향의 입구이다. 도로에서 이어지는 고향의 풍경은 세월의 흐름 탓인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만식은 우연한 계기로 옛 친구들인 대준, 택천, 충호 그리고 모두의 첫사랑이었던 미숙과 해후한다. 그러나 이 뜻밖의 만남은 기쁨과 환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들 사이에는 서로가 오랜 세월을 함구하며 봉인한, 섣부르게 말할 수 없는 과거가 자리하고 있다. 데면데면한 분위기 속에서 만식은 대준, 택천과 함께 어릴 적에 자신들이 놀이터로 삼았던 산으로 사냥을 나선다. 산 속에 어둠이 깃들자 그들 일행은 미지의 인물로부터 습격을 받게 되고 혼비백산한다. 습격 이전까지 만식이 환영을 보고 환청을 듣는 것만 같은 시점쇼트들과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 장면의 파편들은 현재 만식의 일행이 사냥감의 대상이 되는 순간 상당히 기묘하고 이상한 인상을 자아내며 급작스럽게 종합된다. 이 독특한 긴장감으로 점철된 종합은 마치 영화가 어린 시절 친구들을 통제하고 억압했던 낙천의 죽음의 진실을 둘러싼 과거의 굴레가 현재와 기묘하게 오버랩되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 물론 이것은 단지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이 뒤섞이고 교차되는 이미지들의 연산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종합이 아니다. 이 기이한 인상은 흡사 세 명의 일행이 나누는 대화가 낙천의 죽음을 둘러싼 과거의 이미지들과 직접적으로 소통되고 있는 것처럼, 즉 현재와 과거 사이에 불가능한 대화의 쌍이 성립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착시로부터 출현한다. 이 문답의 쌍은 단일한 프레임 위에서 두 이미지를 동시적으로 보여주는 이중인화처럼 과거와 현재를 동기화한다.
박준용(영화연구자)
감독정보

신동훈

SHIN Dong-hoon

planmaker125@gmail.com

2014 <정훈>
2013 <파편>
2013 미쟝센단편영화제
스탭
  • 제작유영식
  • 시나리오신동훈
  • 조감독황옥영
  • 촬영김평기
  • 조명김주희
  • 편집김우석
  • 미술감독현말금
  • 음악김정은

수렵허가구역

The Hunt

  • 4만번의 구타 2
  • 신동훈 / SHIN Dong-hoo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